국가사업 88고속도로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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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업 88고속도로현장
  • 신경호 기자
  • 승인 2010.11.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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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농민 주장 '묵살', 감독기관 자치단체는 '뒷짐'












▲ 폭우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한 배수로(왼쪽)와 흘러든 쓰레기를 가로막고 있는 에이치 빔(오른쪽)

88고속도로 확장공사 현장 곳곳에서 지역주민과 시공사의 갈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제1공구 현장이 문제다.

금과면 방축리에서 매우리로 흐르는 농경지 옆 소하천의 배수로 사이에 건설사가 가시설한 ‘엄지말뚝(일명 에이치 빔)’이 집중호우 때 물의 흐름을 가로막아 농경지의 침수를 불러왔다.

지난 8월 말, 공사현장은 배수로 중심부에 시공된 엄지말뚝에 배수구로 흘러든 쓰레기가 둘러싸여 배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해 주변농경지의 침수를 야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현장은 쌍용건설이 88고속도로 담양과 성산 간 확장공사를 진행 중인 곳으로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은 농가가 공사업체를 상대로 보상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시공사는 이를 무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쌍용건설 현장사업소를 찾은 피해농민은 “하도급업체와 얘기하라는 말로 장시간에 걸쳐 면담을 거절해온 현장소장의 태도에 더욱 불쾌했다”고 토로하며 “20년 가까이 경작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침수피해를 입은 적이 없었다. 건설사는 실수를 인정하고 해당 농민들의 민원을 기만해온 사실을 사과하고 피해보상 대책을 조속히 강구하라. 건설사 관계자들은 지역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정확히 인식해야한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제1공구현장 이동기 공무팀장은 “공사과정에서 일어난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현장소장에게 침수피해가 있었다고만 보고했다”면서 “폭우로 많은 피해가 있을 것임을 예상치 못한 점과 대비책 마련에 소홀했음을 인정하고, 이번 주까지 보상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는 공사와 관련된 민원에 대해서는 보상처리와 동시에 종결해왔다. 농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최근 공사 감독이나 건설회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현장사무실은 번듯하게 운영하는 것과는 달리 지역주민이 받는 고통은 무시한 채 과거의 관행대로 무분별하고 비양심적인 행태를 보여 온 국가사업 시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가사업 시행기관이나 시공회사들의 지난 60~70년대식 공사 관행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주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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