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가을이 쓸쓸 합니다
누군가 생각이 나 편지를 썼습니다
보낼 곳도 없는 편지를 썼습니다
쓰고 또 써 당신이란 이름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설령 누군가에게 전달되지 않을지라도
마음에 편지를 썼습니다
보고픔도 그리움도
모두 단풍잎에 담아 가을 바람에
띄웠습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누구의 따스한 인정어린 한마디
행여나 들려올까 종일 두고
기다리기도 했습니다달빛도 흐리고 별빛도 흐리고
자정은 다가오는데
창문을 두드리며 노오랗게
젖은 꽃잎이 외로운 상처를
살포시 않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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