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지하 독자 (제일고 1년)
순창읍내 재래시장 순대식당 윗 골목, 비 가림 처마 밑에 걸려있는 색 바랜 ‘째깐 간판’.
나무 조각에 정성스레 칠한 분홍ㆍ하늘ㆍ붉은 빛, 바탕색이 세월을 못 이겨 일어서고 벗겨지고 달았지만 보기 싫지는 않다. 천막집에서 재봉틀 하시던 아저씨가 “오래전 학생들이 만들어 준 것인데 낡았지. 색도 변하고 벗겨지고…”, 이 말을 받듯 “처음엔 참 예뻤는데…” 아저씨를 돕던 아주머니의 혼잣말에서 예쁘게 단장해서 막 걸어놓은 ‘째깐간판’의 귀엽고 예쁜 모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졌다. “새로 걸어드리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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