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07) 눈에 거슬려도 그들의 행동을 먼저 이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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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07) 눈에 거슬려도 그들의 행동을 먼저 이해하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4.12.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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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켄 로슨 저. 「인간관계가 나를 미치게 할 때」

소뿔이 남아있는 젖소들은 대장 노릇을 한다. 송아지 때 생장점 처리가 잘 안되어서 얻게 된 권력이다. 소뿔이 없어도 미운 짓을 하는 왕들이 있는데 공연히 밥 먹는 것을 방해하고, 약한 소를 겁주고, 들이받으며 주인의 이해심에 한계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 계기가 있어서 마침 그 소를 제거하고 나면 또 다른 소가 문제의 소로 등장하는 것이어서 이제는 놀라운 경험도 아니다.
직장인의 퇴사와 스트레스 원인 1위는 인간관계라고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그래서 마찬가지다. 저 사람만 없으면 살 것 같은 데 그 사람과 멀어져도 마음속 미운 소(?)는 또 남아있기 마련이다. 이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거나 혼자 상상 속에서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어쩌면 나 자신도 미운 소는 아닌지 돌아봐야하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무능한 상사, 불편한 동료, 되바라진 부하에 대한 비즈니스 등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를 담은 이 책은 여러 어려움과 문제를 안겨주는 사람들의 유형과 행동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유형의 사람에게는 체면을 지켜주되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감정적으로가 아닌 사실에 주목하라는 것이 처방이다. 불만이 많은 유형에게는 불만을 구체적으로 말하게 하고, 중립을 지켜서 반박이나 동조가 아니라 참고할 뿐이라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무반응과 말이 없는 유형의 사람에게는 관심을 보이고 긍정의 몸짓으로 대답을 이끌어 내야한다.
지나치게 사근사근한 유형에게는 직접 비난하지 말되, 의견을 내도록 격려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침을 주어서 스스로 해결책을 내놓게 하라고 말한다. 매사에 부정형인 이들에게는 굴복하지 말고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되, 논쟁보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과거의 성공사례를 들어 쓸데없는 반박을 막아라고 한다.
모든 것을 아는 체 하는 전문가 유형도 있다. 이들에게는 체면을 깎아 내리지 말고 부드럽게 대하고,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설득하는 도리밖에 없다.
거만하거나, 성급함, 고집불통, 자기비하 및 자기파괴, 숨어서 비난하기, 분노하기, 우유부단 등 문제행동 방식들에 대해서도 각각 대처 방안이 있지만 크게 볼 때는 ‘일관성 있게 대응하고 잘못한 것만 구체적으로 지적하라’는 것인데, 15년 넘게 경력계발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내린 요점이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상사를 극복하고, 문제행동에 당당히 맞서며, 까다로운 고객까지 내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까지는 아니어도 비난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의 직원도 회사의 자원이고 남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대인관계는 인간수양의 과정이다. 문제의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행동자체에 주목하고, 상대의 말은 잘 듣고 공감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의 본질은 인간관계”라고 신영복 교수는 말했다. 누구를 만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나카지마 카오루는 “만남은 인생의 보물이다”라고까지 말한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맞서서 인생의 양식으로 사용할 줄 아는 인간관계를 만들어가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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