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규(순창출신, 인천 거주)
사위어가는 이 해의 끝자락
덧없는 세월 마냥 흐르니
친구들이 그립구나.
눈부신 햇살 여위어 가듯
검은 머리 점점 파뿌리 되어가고
가슴 한구석에
쓸쓸한 바람 불어와
친구들 얼굴이 크게 다가온다.
솔방울 따서 날로 피던 얘기
고들빼기, 민들레
하얀 풀씨 날리는 추억 얘기하며
이 해가 가기 전에
꼭 술 한 잔 하고 싶구나.
소복이 쌓이는 눈처럼
우리 우정 쌓고
노을이 하늘가에 곱게 물 들이 듯
우리 우정 또한
고운 빛으로 물들여 보자꾸나.
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