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연합(영), 친환경학교급식 1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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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연합(영), 친환경학교급식 1년 평가
  • 양귀중 정주기자
  • 승인 2015.0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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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사람들 조영상 대표 강연도

순창친환경연합영농조합법인(대표 이선형)은 지난달 26일, 2014년 순창군내 친환경 학교급식에 참여한 지역의 농가들과 함께 1년간의 사업을 평가하는 자리를 가졌다.
순창친환경연합영농조합법인은 연초 20여명의 친환경 농가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으고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 결의를 모아 지난 4월부터 관내 학교에 친환경 농산물 공급을 시작하였다. 상반기에는 자급률이 미미하였으나 하반기가 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순창 관내 친환경 농산물로 공급을 하고 있다.
팀장을 맡고 있는 구준회(37ㆍ풍산 두승) 씨는 “2015년에는 명실공히 순창군의 친환경 학교급식 공급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창친환경영농조합법인 내외부적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며 “내부적 요인으로는 좀 더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들이 순창군 관내에서 생산되어야 할 것이고 외부적으로는 친환경 학교급식이 자리를 잡기 위한 행정적 지원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내 타 시ㆍ군 현황을 공유하는 순서에서는 이선형 대표가 “순창군과 비슷한 지역 조건을 갖고 있는 진안군의 사례처럼, 인구의 과소화와 고령화라는 현실 속에서 친환경 학교급식의 안정적 토대 구축을 위해서는 특단의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며 “친환경 급식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군청 내 구내식당, 의료원, 인재숙을 비롯한 공공급식과 군내 사업장 구내식당, 그리고 어린이집 급식 등으로 친환경 급식의 범위를 넓히고 늘려서 관내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축산물의 안정적 소비처를 지역 내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진안군의 경우 이미 2년 전부터 학생 1인당 300원 이상을 지자체 예산으로 추가 지원하고 있다.(전라북도의 친환경급식에 지원되는 예산의 가이드라인은 초등학교 100원/1인 1식, 중학교는 130원/1인 1식이고 순창은 이 가이드라인은 따르고 있음)
한편, 이날 평가회 자리에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조영상 대표를 초청하여 ‘친환경농업 초저비용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실시했다. 친환경 농업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인식을 바꾸는 시간, 조영상 대표는 “현재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관행농업’의 역사는 40년 남짓이다. 그 이전의 농업은 현재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친환경의 수준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순수 유기재배’였다”며 “우리가 지금 가는 친환경농업의 길은 전혀 새로운 길이 아니라 ‘다시’ 되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강사는 고가의 돈으로 구매해야만 하는 수백 종, 수천 종 이상의 친환경자재를 만들어 내며 과거의 순수 유기재배 농업과는 전혀 다른 농업으로 정착되고 있는 친환경농업의 흐름은 과연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 물으며 “과수 6000평을 유기재배로 짓기 위해 투입된 친화경자재비가 4700만원이었다는 자료가 있다. 이런 고비용의 농업으로는 수입개방의 시대에 한국 농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 지금 친환경 농업에는 농민이 없다. 농민은 단지 기술적 혜택을 돈을 주고 이용하는 단순 소비자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의 막바지에는 친환경농업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단지 선조들이 왔었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며, 그때 선배 농민들의 돈 없이도 충분히 순수 유기재배를 실현할 수 있었던 방법을 분석해보는 겸손한 자세가 절실하다며 초저비용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의 해법을 제시하였다.
이날 참석한 한 친환경 농가는 “지역의 친환경 농업이 자리를 잡기위해서는 안정적인 판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판로는커녕 친환경 농산물이 더 값을 받지 못해 친환경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은 현실이다. 순창의 친환경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전주 같은 도시의 학교급식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전라북도 타 시ㆍ군의 친환경 농가들이 힘을 합치고 여러 방면에서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2014년 순창군의 친환경 학교급식 사업을 평가하는 이 자리는 현재 순창군의 주력 공략사업인 지역의 친환경 농업 활성화가 현실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제들을 한데에 풀어놓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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