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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라지축제 이후 오랜만에 다시 찾은 팔덕 장안마을. 취재를 위해 어르신 댁을 여쭈러 들어가는 입구부터 ‘복작복작’ 이야기 소리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서 와 앉으라시며 무를 썰어 넣은 팥 시루떡과 잡채를 내어주시는 어머님들. “돌가지 안 깔 때게는 모다 회관으로 나오시제. 밥도 히묵고 떡도 히묵고. 시방 다 안 나오셔서 글제 다 나오시믄 방이 좁아 기양. 아가씨도 어여 잡솨봐” 하며 (나 혼자 먹으라고) 내어주신 떡이 여섯 덩어리, 잡채는 또 얼마나 많은지 접시가 아니라 쟁반이다. ‘어마어마한 시골 인심’이 바로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