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호 원장의 을미년 ‘양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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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호 원장의 을미년 ‘양띠 이야기’
  • 고윤석 향우기자
  • 승인 2015.01.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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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나가고 희망찬 2015년 새해가 밝았다. 더욱이 지난 1월 1일은 음력 11월 11일이었다. 1이 6개가 모이는 매우 뜻 깊은 날이기도 했다. 한자로 십일은 열 십(十)자와 한 일(一)자로 두 글자를 더하면 선비 사(士)자도 되고, 흙 토(土)도 된다. 흙은 만물의 근본이며 기본이고, 선비는 인간으로서의 근본과 기본을 배우고 익히는 자다. 흙과 선비의 정신이 하나가 되는 십일(十日)이야말로 세상 모든 것을 감싸 안고 포용할 수 있는 날이자 시간이다. 요즘 신문이나 매스컴에서는 올해가 을미년(乙未年) 양띠의 해 중에서도 푸른 기운을 품은 ‘청양(靑羊)의 해’로 진취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평화와 순종이라는 긍정적이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해(年)라고 소개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 올해는 무슨 띠이며, 그 해의 수호동물이라 할 수 있는 십이지(十二支)의 띠 동물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가를 찾아보기도 한다, 또 태어난 해의 띠 동물을 통해 새해 운수를 알아보는 풍속도 있었다. 양성호(동계 구미 출신) 명문철학원장의 을미년 ‘양띠이야기’를 게재한다. <고윤석 경인본부장>

12 지신, 12 동물, 태어난 ‘띠’
‘띠’라는 말부터 생각해보면 우리는 상대방을 만나면 나이를 묻기보다 ‘띠’를 묻는다. 띠란 한마디로 허리띠의 띠와 같은 말이다. 띠를 두르듯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시작과 끝이 반복됨을 의미한다. 인간의 삶은 자연의 논리와 같다. 초목처럼 겨울의 중심인 동지(冬至)에 다음 해의 씨앗이 맺힌다. 그리고 봄에 싹이 터져 나와 자라고 여름에 무성해지며 가을에 시들고 겨울에 그 해의 운명적인 삶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 다음 해 삶의 씨앗이 또 맺힌다. 그렇게 삶이 반복되므로 허리를 두르는 띠에 동물을 배속한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한평생을 그 띠의 트라우마(Trauma)에 시달리기도 하고 기분 좋은 애칭이 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이상하다. 타고난 띠의 짐승이 왜 우리들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길흉(吉凶)의 대명사로 회자되는 것일까? 12지신 열두 가지 동물들이 각기 외형, 성격, 습성 등에 나타나는 상징적 의미를 통해 새해를 설계하고 나름대로 희망에 찬 꿈과 이상을 품는다. 그것은 인간의 생로병사의 진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속성과 본성을 타고난 띠별로 상당부분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12지의 띠 동물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하게 제시할 수는 없지만 우리 조상들은 각각의 띠 동물로부터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나름대로 한 해의 운수를 예견하려 했다. 나아가서는 생활 교훈과 행동 원리까지 얻었다는 사실은 여러 풍속과 문헌, 유물, 유적 등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양은 착하고 의롭고 아름다운 동물
양(羊)에 대한 한국인의 이미지는 순하고 어질고 착하며 참을성 있는 동물로 무릎을 꿇고 젖을 먹는 은혜를 아는 동물로 수렴된다. 양하면 곧 평화를 연상하듯 성격이 순박하고 온화하며 좀처럼 싸우는 일이 없다. 양은 무리를 지어 군집 생활을 하면서도 동료 간의 우위 다툼이나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욕심도 갖지 않는다. 또한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고지식한 습성도 있다. 성격이 부드러워서 좀처럼 싸우는 일이 없으나 일단 성이 나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이기도 하다. 목양(牧羊, 양을 기름)이 깊이 토착화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삼한시대에 양을 식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근래 한의학에서는 양이나 염소는 양(陽)을 돋우는 식품으로 혈액을 따뜻하게 하고 체력의 부족을 보충하는데 약효가 특별하여 보양식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양의 설화 중 이성계가 초야에 묻혀 지내던 시절에 양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양을 잡으려 하자 뿔과 꼬리가 몽땅 떨어져 놀라 꿈을 깨어 무학대사를 찾아가 이 꿈 이야기를 했더니 대사는 곧 임금에 등극하리라는 해몽을 했다고 한다. 즉 한자의 “羊”에서 양의 뿔에 해당하는 ' ' 획과 양의 꼬리에 해당하는  l 획을 떼고 나면 “王”자만 남게 되어 곧 임금이 된다는 것.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후 양 꿈은 길몽으로 해석 되었다. 새해 들어 양날을 상미일(上未日)이라고 한다. 첫 양날에 특기할 만한 민속은 찾기 힘드나 우리가 정월에 하는 윷놀이의 도개걸모윷에서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이 바로 양(羊)에 해당한다. 천성이 착한 탓에 해로움을 끼칠 줄도 모르면서 오직 쫓기고 희생되어야 하는 양은 설화ㆍ꿈ㆍ속담 등에서도 언제나 유순하고 인내심이 강하고 상서로운 동물로 통한다. 양의 생김새에서 딴 상형 문자인 양(羊)은 맛있음, 아름다움(美), 상서로움(祥), 착함(善) 등의 의미로 큰양(大羊)이란 두 글자가 붙어서 아름답다는 뜻의 미(美) 자가 되고, 나(我)의 좋은 점(羊)이 옳을 의(義) 자가 되어 상형문자에서도 착하고(善), 의롭고(義), 아름다움(美)을 상징하는 동물로 양을 인식했던 것이다.

12간지 60갑자
2015년 을미년은 오행(五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 중 목(木)에 해당하는 을(乙)과 토(土)에 해당하는 미(未가 합쳐져 이루어진 해이다. 동양 전통 음양오행설에서 오행 목(木 동방ㆍ파란색), 화(火 남방ㆍ빨간색), 토(土 중앙ㆍ노란색), 금(金 서방ㆍ하얀색), 수(水 북방ㆍ검은색)는 각각 고유의 방향과 색,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목(木)의 색깔은 푸른색이고 미(未)는 십이지지 중 여덟 번째 지지이며, 12띠 동물 중 목(木)에 해당하는 을미(乙未), 화(火)에 해당하는 정미(丁未), 토(土)에 해당하는 기미(己未), 금(金)에 해당하는 신미(辛未), 수(水)에 해당하는 계미(癸未) 등 다섯 가지 중 2015년은 “을미(乙未)로서 동방(東方)으로 모든 일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푸른 양에 해당하는 것이다. 12지지 동물은 동양의 농경문화 속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동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친숙하면서도 가장 온순함을 상징하는 동물이 바로 양이다. 그러다 보니 양의 해에 태어난 사람의 성향에 대하여 양의 습성에 빗대어 양의 성격대로 온순하고, 사회성이 뛰어나 공동체 생활에 적응을 잘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심하며 의지가 약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풍습이 있다. 게다가 땅위 하늘에 있는 천간(天干)인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등 10 천간(天干)의 을(乙) 역시 동양의 전통 음양설에서 유순함을 의미하는 음(陰)에 해당하다 보니, 양의 속성에 음으로서의 온순함을 더하여 지나칠 정도의 유순함이 단점이 될 수 있으나 오행 목(木)이 진취적인 동방의 기상을 의미하니, 조용하고 온순한 중에 진취적인 기상 또한 내포하고 있어 지나치게 유순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한다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양성호 향우는  동계면 무량산 기슭 남원양씨 집성촌인 구미 출신으로, 9세의 어린 나이에 계몽편(啓蒙篇, 수ㆍ천ㆍ지ㆍ물ㆍ인 등 5편의 아동용 백과사전)을 완독하는 등 천재성을 발휘하면서 역학(易學)을 접하기 시작했다. 이후 60평생 동안 “음양오행학(陰陽五行學)의 원리는 상생상극(相生相剋)의 기본원리(基本原理)이고 이 둘은 언제나 공존 한다”는 학문적 법칙을 통달하고 오늘날 역학계의 원칙론자의 한사람으로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2012년 스포츠조선 ‘2012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혁신 한국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대 청년시절에는 고향 구미마을에서 부녀회와 청년회를 조직하고, 70년대 당시 구판장을 개설하는 등 새마을운동에 앞장서며 농촌발전에 기여했다. 그후 출향해 남원양씨 화수회 총무를 맡는 등 종친과 고향사람들의 일에 적극 나서는 열혈향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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