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과 탄원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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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과 탄원에 대한 단상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0.11.1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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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순창에서는 진정서와 탄원서를 놓고 말이 많습니다.

진정서는 실정이나 사정을 진술하여 적는 글입니다. 탄원서는 사정을 하소연하여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글입니다. 옛날 신분의 높고 낮음이 있던 시절에는 두 문서는 힘없는 백성이 힘 가진 윗분에게 드리는 글이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주로 문제 해결을 위하여 관공서나 공공기관 등에 제출할 때 작성하는 문서입니다. 그러나 쓰임새가 흡사한 두 서면이 가져다주는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진정서는 실제 있는 일을 사실대로 적어 억울함 또는 부당함을 바로 잡아 달라는 글인데 쉽게 작성했다가는 손가락질 당하는 문건이 되기도 합니다. 힘 있는 자의 부정을 발고하거나 이러저러한 부당함이 있으니 바로 잡아달라는 사정이 밀고나 고발로 치부되어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요즘 우리지역에서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반면 탄원서는 억울한 사정을 진술하거나 처지를 호소하면서 선처를 바라고 도움을 호소하는 글입니다. 대개 약한 모습을 보이며 모함이라고 항변하며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을 동원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의 가장 힘센 분을 위해 몇 해 전에 했던 그대로 몇몇 사람들이 군민들을 상대로 탄원서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탄원서를 받으러 다니는 사람이야 구제할 대상에 대한 믿음이나 타산이 있겠지만 탄원서에 서명해주는 사람들 중에는 사안의 중요성이나 그 구제할 대상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는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요즘 세태가 도덕성이나 정직성보다는 의리나 실리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불과 열흘정도의 시간에 “수천명이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하니 탄원서를 받는 행위의 옳고 그름을 언급하기 조차 쉽지 않은 지역분위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혐의가 있고 없음은 수사당국에서 밝힐 일입니다. 다만 백성인 주민은 주민의 생존권과 공동체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자의 행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정치는 잘 할 수 있으나 그 정치하는 방법이 사회의 규범이나 법규에 어긋나면 처벌받아야 민주국가입니다.

탄원서를 받는 분이 누구인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 소신에 대해서는 시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지위가 작던 크던 주민이 선출한 대표인 자이거나 국가의 공복된 자는 그런 일에 나서서는 안됩니다. 그 또한 그릇된 행위이자 범법행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을 한 사람도 탄원서에 서명해 준 사람도 지역주민입니다. 지역의 일부 분위기에 의해 왜곡된 진정인은 비열하고 의리 없는 자가 되고 탄원인 대표는 장하고 떳떳해지는 편갈리는 현상은 옳지 않습니다. 주민간의 갈등은 정치인의 규범이 바로 서야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치시대의 주민된 자로써 보통의 주민이 잘사는 자치시대에서 활발하게 살고 싶습니다.

덧붙인다면 잘잘못을 인지할 능력을 갖춘 민주 주민들이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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