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후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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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후리지아
  • 양귀섭 독자
  • 승인 2015.01.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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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비는 연일 바람과 함께 내리고
사람들의 흔적마저도 지워버린 채
거리를 썰렁한 모습으로 만들어
인적이 없는 거리가 되는구나.

서성거리는 발길은 바쁘고
우산 속으로 파고드는 비가 얄미워
발목이 빠지는 작은 화단을 지나
대문에 기대어 비를 피하고 있구나.

붉은 꽃을 빼꼼이 내밀며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사랑을 보여주듯
수줍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며
첫 사랑을 고백하고 있구나.

지치고 피곤한 내 모습 속에서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었는지
말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어설픈 몸짓으로 나를 안아주는구나.

내가 기대어 행복을 느끼고
미소를 바라보며 즐거워하며
내리는 비와 바람의 소리가
사랑의 멜로디가 되어 들리는구나.

사랑은 가까이 내 마음에 있듯
보여주는 행동보다 먼발치에서라도
편안함과 행복과 건강을 기원해주며
밝은 미소로 반겨주는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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