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순창 안 본다”는 순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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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안 본다”는 순창군수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2.06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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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린순창을 안 봐서 잘 모르겠다”
한 주민에 따르면 황숙주 군수가 지난 3일 복흥면 새해 읍ㆍ면 연초방문 자리에서 개정하려고 공고한 이장 임명 규칙에 대해 “열린순창에서 봤는데…”라며 질문하자 군수가 “나는 열린순창을 안 봐서 잘 모르겠다”며 개정이유를 말했다고 한다.
황숙주 군수의 언변은 참 ‘솔직’하고 둘러대는 수사 없이 간결하다. 하지만 지방자치 단체장으로서의 배려와 관용은 없어 보인다.
황숙주 군정의 치졸한 언행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주민들에게 군정을 홍보하고 치적을 자랑하며 주민의 건의를 듣는 자리에서의 답변으로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하긴 ‘감정싸움’을 펼친다한들 힘없는 <열린순창>만 손해일 것이고, 잘못되면 기자는 또 고소를 당할 수도 있으니 표현도 조심스럽고 이 글을 쓰면서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군청출입기자 고소, 군 모든 산하기관 구독 거절, 군정홍보 광고 전면 금지, 보도자료 배포 중단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으니 다음은 어떤 압박과 탄압을 할지 두고 볼일이다. 한 군 관계자의 말처럼 “군과 군수의 영향력이 미치는 모든 기관과 사회단체 등에 <열린순창> 구독 및 광고 금지 지시”가 내려질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기자를 고소해서 기자도 맞고소한 ‘세월호 펼침막 무단철거 항의 집회 시비’의 핵심 연루자인 “2월 인사때 과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강 모 계장을 경찰이 ‘혐의없다’며 제외시키고 검찰에 넘겼다고 하니 고소 건으로 결국 피를 보는 것은 기자와 중간에 끼어든 또 다른 계장뿐인 듯하다. “승진을 앞뒀다”는 강 모 계장에 대한 군과 경찰의 배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결과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 할 말을 못하면 ‘기레기’로 전락할 수 있으니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번 군수 ‘연초 방문’과 관련해 들리는 말 가운데 공통된 여론은 “2시간 모임에 자랑은 1시간 넘게, 주민의견을 듣고 답하는 시간은 고작 20~30분”이라는 불만이다. ‘지난 군정 성과 자랑, 올해 실시될 사업설명, 주민 건의사항 청취’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과거 사업에 대한 ‘자랑’이 아니라 현재의 불편사항에 대한 ‘개선’이다.
많은 주민들은 군이 고치려는 이장임명규칙 개정에 대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난한다.
군은 앞으로 각 마을 이장은 “마을에서 2명 후보를 읍ㆍ면에 추천하면 그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읍ㆍ면장이 임명”하겠다고 한다. 군은 “마을발전을 위한 다양한 인재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장의 추천방안과 연임제한 규정을 정하고 이권개입 등 이장의 신분에 적합하지 않은 행위를 한 이장을 교체하기 위해 해임사유 조항을 신설하고자 함”이라고 입법예고문에 개정이유를 밝혔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시대를 거스른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현 대통령이 떠오른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지 않는 이장에 대해 직권으로 해임하기 위해서”라는 군수와 행정과장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판단하겠다는 것인가. 군수를 비판하면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군수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인가? 행정이 무슨 권한과 자격으로 주민의 생각을 판단하고 평가해 임명하고 해임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발상을 서슴없이 하는 이들이 주민들로부터 해임 당해야하는 것 아닌가.
신문구독은 선택이라지만 주민 의견은 선택의 여지없이 귀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부당한 탄압에 대해서는 언젠가 돌려받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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