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동계주민자치 ‘신바람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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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동계주민자치 ‘신바람 난타’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02.13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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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두드리며 스트레스 날리는 주민들
화ㆍ수요일 저녁…동계면사무소 2층

 

▲동계면 주민자치 프로그램 '퓨전 두드림 난타교실' 수강생들이 개성 넘치는 표정과 몸짓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신바람 난타라는 이름에 걸맞는 화기애애한 모습들.

겨울밤을 두드리는 ‘북’소리의 원천. 동계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유일용)에서는 매주 화ㆍ수요일 저녁 면사무소 2층에서 ‘퓨전 두드림 난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북 앞에 선 20명의 주민들. 어쩌다 여성들만 모였지만 북을 두드리는 힘은 여느 남성 못지않다. 지난해 12월 첫 발걸음을 내디딘 후, 3개월여 동안 북과 하나 되어 난타를 배우는 동계주민자치 퓨전 두드림 난타교실 ‘신바람 난타’ 주인공들을 만났다.
“다구다구다꿍 읏덩따!” 나와의 싸움, 장단과의 씨름이다. 5번 장단을 외워 손에 익히고 6번 장단을 배우면 다시 또 5번 장단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구음을 따라 하며 무서운 집중력으로 장단을 따라가는 수강생들. 제대로 익히려면 입으로 먼저 외우고 손이 절로 움직일 정도로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장 안에서는 북소리와 구음소리가 쉼이 없다. 풍물, 한국무용, 기체조, 노래교실 등의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이어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난타의 매력에 빠진 주민들의 열정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 전부터 구미마을에서 난타를 가르쳐온 양병완 강사는 “주민들의 관심이 많아져 요즘은 수강생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매주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북을 구입해 수강할 정도로 열의가 있다”면서 “요즘은 시골에 사는 사람들도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배우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이제 3개월이 되어 가는데 풍물을 배우던 분들도 난타를 배워보겠다고 시도한 분이 많다. 다들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특히 ‘각설이난타’를 주로 배우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동계에서는 ‘퓨전 두드림 난타’를 배우고 있는데 양 강사는 “면민의 날이나 지역의 행사에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단이 필요하다. 퓨전 두드림 난타를 꾸준히 배우면 곧 공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차-리듬-트레이닝-칭기즈칸-사랑아-뱃노래-슈퍼맨 등 간단한 장단부터 시작해 하나의 노래를 완성하기까지 난타는 연습, 또 연습이 생명이다. 한 시간 수업을 통해 장단을 배우고 나면 수강생들은 절로 손에 익을 때까지 무엇이든 잡히는 대로 두드린다고.
이날 특별 강사로 방문한 광주 두드림 학원장의 특강에 귀를 기울이던 최진옥(50ㆍ동계 가작) 씨는 “난타를 할 때면 항상 재미있고 신이 나 화요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텔레비전에서 어떤 여자 분이 나와 난타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멋있었다. 어렵지만 나도 열심히 연습해 그렇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왕봉덕(58ㆍ동계 가작) 씨는 “입으로는 되는데 손이 말을 안 듣는다. 생활개선회에서 모듬북을 배워봤는데 그건 고상한 멋이 있다면 난타는 신바람이 난다. 잘 안 돼서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다”며 난타의 매력을 꼽았다.
잠시 쉬는 시간, 음악에 맞춰 수강생들을 위한 난타 공연을 펼치는 강사들의 모습에 수강생들이 시선을 떼지 못했다. 현란한 솜씨로 리듬을 타며 북을 가지고 노는 모습에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잡는다.
도마 위 현란한 칼솜씨를 휘두르던 두 손으로, 조물조물 야무지게 아이들 빨래하던 두 손으로 이제는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두 손에 채를 잡고 북 앞에 서서 ‘신바람’ 난타로 하루의 피로를 씻는다. ‘아줌마파워’가 듬뿍 담긴 그들의 공연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다구다구다꿍 읏덩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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