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을 지도하면서 내가 칭찬과 긍정의 말을 자주 하게 된 이유는 역설적으로 ‘아니예요’라는 말을 자주 쓰던 강사께 배우던 기억의 아픔 탓이다. 그 분은 풍물의 완성도를 위해서 열성이 대단했던 분이셨지만 ‘아니예요’라는 반복된 표현이 무의식속에 나에게 자신감을 방해하고 괴롭히는 결과를 주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자존감은 어린 시절 부모나 양육자로부터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으면서 형성된다. 인생초기에 높은 자존감은 계속 높은 자존감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는 구절을 책에서 보면서 좀 동떨어진 예지만 위에서 ‘아니예요’라는 풍물의 기억이 먼저 떠오른 것은 아마도 직업병(?)탓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자존감의 본질은 무엇인가, 자존감은 인생의 주기에 따라 어떻게 형성되는가, 자존감이 낮고 병들 때 어떤 증상들이 일어나는가, 낮고 병든 자존감은 어떻게 높고 건강하게 회복할 수가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자아 존중감의 줄임 말인 자존감에 대한 설명은 19세기 후반에서부터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가 모아져 “가장 기본적인 자존감은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내면화 함 으로써 자신에 대한 가치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지만, 자존감은 타고난 실체라기보다는 학습된 실체”라는 사실에도 동의하고 있었다. “자존감은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가치에 대한 평가다”라는 말은 자존감속에는 ‘자기 평가’가 들어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 자존감은 ‘자기능력’(효능감: 자기 능력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과 ‘자기 가치’의 두 가지로 구성되어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치의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거나, 성취를 이룸으로써 성공경험을 높여 주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핵심이라는 것이 강조하는 설명이었다.
인생의 주기에 따른 자존감은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초기성인기, 중년기, 노년기의 자존감으로 나눠지고, 단계에 따라 유아기에는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의 어머니가 필요하거나, 8세 정도에는 이미 자존감이 형성되고, 청소년기에는 자존감이 가장 감소하는 시기이며, 중년기에 이르면 삶의 위기를 경험하지만 생산성이 극대화 되면서 자존감도 절정을, 노년기에는 건강과 배우자를 잃는 등 관계의 상실과 경제력의 상실로 절망하고 자존감이 쇠퇴해가지만, 자신의 내적인 삶에 몰입하면서 삶의 해방감을 느끼고 재 결혼, 재취업, 자원봉사 등 집단 활동을 하거나 스스로 선택한 사회적 활동을 함으로써 오히려 ‘자존감의 회복탄력성’이 일어날 수도 있는 시기라고 말한다.
자존감이 병들면 위축되어 있고 열등감, 소심함, 자기증오, 개인적 수용의 결핌, 그리고 굴종의 삶을 살아가기 쉽다. 건강하지 못하는 성적자존감과 우울증, 자기로부터의 도피인 자살 등 절망의 삶으로 살아갈 위험에 노출되어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필요한 것은 자기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격려하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자긍심을 주기위한 주위의 노력, 끈기를 가지고 지속하는 것을 배우게 하며 금전 시간 정신적인 지지를 부모나 교사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자존감을 지금 당장 높이고 싶다면 자신을 사랑하라, 인정해주고 수용하라, 내 스스로를 존중해 주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절대로 남하고 나를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완준 문지기쇠 wjun777@daum.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