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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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이야기
  • 이기수 독자
  • 승인 2015.04.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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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금과 송정) 금과들소리 이수자

순창농요 금과들소리는 시골 장기자랑이 아닌 5천년 역사
우리 민족이 공동으로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국가의 가치

우리나라는 묘향산 석굴에서 아홉 족속의 우두머리로 탄생하신 단군에 의하여 조선이란 나라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사상과 이념은 ‘홍익인간’이며 이는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지금의 복지국가 개념으로 완전한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먹어야 살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식량을 생산해야 서로 골고루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인데, 예로부터 홍익인간의 국가 이념을 깊이 바탕에 둔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쌀농사를 중심으로 식량생산 활동을 공동으로 함께 지속적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국가가 존재했는데 이를 삼한역사라 합니다. 삼한은 마한, 진한, 변한을 일컫는 명칭이며 가야국도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답니다. 지금으로부터 1500년 이전에 우리가 사는 순창은 삼한 중 마한에 속했습니다. 마한은 54국 7읍으로 구성돼 450년간 지속되어 오다가 마지막으로 7읍의 하나인 ‘포미지’ 즉,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순창은 백제에 귀속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백제는 250년간 포미지의 인재들과 농업기술, 건축기술 등 당시 과학 기술력으로 융성한 국가를 만들 수 있었답니다. 이것을 백제 후기 문화라고 합니다.
순창의 옛 명칭이 ‘포미지’였고, 포미지의 농업생산 방식은 ‘배루’라는 각각의 집단조직을 통하여 군사, 농사, 건설, 정치 참여 등 일체의 공동단위를 형성하였으며, 홍익인간의 이념과 사상에 잘 부합된 국가 조직을 운영했답니다.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노동요에서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듯이 논메는 소리 중 마지막 5벌 김 메는 만드리소리(노래) 구절에 “이쪽 배루는 저쪽으로 돌고 저쪽 배루는 이쪽으로 돌소~”는 전형적인 마한 문화를 엿볼 수 있답니다.
마한과 백제는 같은 지역성이자 생활권이며 내부적인 농경 여건에 따라 활발한 교류가 있었으므로 ‘연꽃타령’의 내용 중에 지금의 광주 말바우시장 자리가 조선 후기까지 자연호수 “경향 연방죽”으로 유명했으며, 완산국 지금의 전주는 활 쏘는 양반지역, 남원 도구머리는 백제 때 직물(배옷) 산업이 발달했고, 순창은 자수로 유명했으며, 지리산 운봉은 철기와 청동금속으로 징을 만들었고, 임실은 감 농사 주산지고, 남원은 부자들이 많아 쇠고기 천엽 쌈을 먹을 정도이나, 금과면은 습지이며 분지형으로 쌀농사가 발달했고 모심기와 논메기를 주요 노동으로 해왔습니다. 조선 세종 때 <농사직설>을 최초로 편찬하였는데 “순창도”라는 이름의 순창 금과쌀을 사리원쌀, 이천쌀과 함께 조선의 3대 으뜸 쌀로 정했답니다. 이처럼 순창농요 금과들소리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현대 산업사회가 농촌문화권에 침입하기 전의 수천년 동안 농업 중심의 공동 협력하는 민족이었으며 가무와 집단적 소리(노래)를 사회의 가장 큰 미풍양속으로 지켜왔으나, 최근 집단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앞세워 사회 구성원 간 서로 불신하는 현상은 홍익인간의 본질에 맞지 않습니다. 소중한 우리 문화 순창농요 금과들소리는 시골의 장기자랑이 아닌 5천년의 역사이며 우리 민족이 공동으로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국가의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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