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구림 통안 출신)
언제부터인지
가방이 두 개인 아내
가벼운 외출이 아닌
일박이라도 할 경우
화장과 옷 입는 치장 시간 보다
더 오랜시간을 챙기는
또 하나의 가방
부시럭 부시럭 이방 저방에서
하얀 봉투 작은 병들
챙기고 확인하고 또 챙기고
얼마쯤 후에야
가방 두 개를 들고 나오는 아내
왜 늦냐고 말할 수 없다
빠뜨린 것 없냐고 말해야 한다
얼른 가방 하나를 들면서
-수고했어요-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이동하는 작은 약국
약 가방을 챙기는 아내의 아픈 마음
그 마음 잘 아는 나이기에
나의 임무 “아내의 안전 보호” 에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아픈 곳이 많아진다. 혈압, 당뇨, 골다공증, 심근경색, 감기약 등 화장이나 치장 시간보다 약 챙기는 시간이 길다. 외출 외박시에 아내와 자기 것의 약 관리는 남편, 남편은 아내 건강 안전관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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