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이상 이었어요. 우리 둘 다 무척 즐거웠거든요”
고추장 떡갈비를 모시절편으로 돌돌 말은 후 프라이팬에서 다시 한번 굽고, 여기에 미나리효소를 넣은 고추장 소스에 양념 떡갈비를 넣어 마무리한 송편소인 ‘모시떡 속 고추장’을 출품한 모녀의 수상소감이 매콤할 것 같지만 소박하다.
지난 10월 제5회 순창장류축제에서 부대행사로 치러진 고추장요리 경연대회에서 일반부에 한조를 이뤄 참가한 이명숙(44ㆍ순창읍 순화)ㆍ김은지(18ㆍ순창고 3) 모녀가 우수상을 수상했다.(사진)
어머니 이씨는 “요즘 큰딸 은지가 수시원서다 면접이다 하며 고3병에 무척이나 시달리는 중에 잠시나마 아이의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고 싶어 참가했다. 큰딸과의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시간이 돼서 만족스러웠는데 상까지 타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다”며 웃음 지었다.
요리 만드는 재미로 입시중압감을 이겨볼 생각이라는 은지양은 “공부하다 지쳐있었는데 마침 엄마하고 함께 참가하게 돼서 재미있었고 기대이상의 시간이었다. 상까지 탄 것을 아빠가 제일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뿌듯하기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은지양은 앞으로 간호학을 전공할 생각으로 입시를 준비 중이며 나아가 식품영양학도 관심분야라고 한다.
한편 어머니 이씨는 지난 제1회 장류축제에서도 ‘다슬기 비빔밥’요리를 출품해 대상을 수상해 솜씨를 인정받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풍산면 상촌리에서 남편 김보성씨와 유기농 우리 쌀과 녹두를 이용해 만든 모시송편ㆍ절편ㆍ쑥인절미ㆍ쑥개떡 등을 만드는 ‘곳간애복’이란 전통가공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