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태 저·생각의 나무 출판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나는 낚시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 돈도 별로 모으지 못했고, 서울 소재의 국립대학교 교수의 꿈도 잃었다. 낚시는 나에게 취미의 마약이다. 이 습관성 감각주의자를 낚시광이라고 한다. 이 중독성과 미친 증세를 치료하는 것은 낚시뿐이다.”
이 책은 문학평론가이자 소문난 낚시광인 저자가 본업인 문학평론 못지않게 치열하게 낚시에 몰두해온 저자가 쓴 ‘물고기와 낚시에 대한 일종의 주제 비평’인 셈이다.
대나무로 만든 엉성한 낚시대로 낚시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아 낸 유운 홍의 ‘유제조어도’을 비롯, 정선, 김득신, 브뢰겔, 고흐 등 화가들이 그린 낚시 그림을 중심으로 관련된 일화들을 풀어낸 책이다. 물고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옛 그림들 한국화, 일본화, 중국화, 서양화를 골고루 담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화에서 풍겨 나오는 낚시의 묘미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은둔하듯 숨어사는 사람들의 고결한 의지를 표현한 낚시 그림은 선비들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낚시를 하지 못할 때에는 낚시와 물고기 그림을 감상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는 저자는 낚시 그림에 어울리는 한시와 한국 현대시를 곁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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