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부르면 마을까지…정읍 콜버스 ‘좋구나’
상태바
한겨레/ 부르면 마을까지…정읍 콜버스 ‘좋구나’
  • 박임근 기자
  • 승인 2015.05.06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벽지 노선에 소형 버스·택시 운행
요금도 500원…기존 버스와 비슷
전북도, 문제 보완해 확대할 방침

 

전북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산골에 사는 김덕례(80) 할머니는 시내 병원에 자주 가야 한다. 허리가 아프고 고혈압 등으로 고생하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할머니가 아침 7시40분 첫 버스를 타려면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다. 허리가 아픈 할머니가 유모차를 1시간가량 밀고 버스정류장에 나왔다. 택시를 타면 면소재지까지 요금이 1만원 이상이 나와 부담이다.
김 할머니는 최근 콜버스가 생겨 너무나 좋다. 지난 24일 오전 11시30분께 정읍시 산내면사무소 앞에서 김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이날 병원 3곳을 다녀왔다. 그는 “요금이 500원으로 너무 싸서 (콜버스를) 부르려면 오히려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정읍시는 이달 6일부터 ‘수요응답형교통’(콜버스)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콜버스는 버스와 택시의 장점을 합친 신개념 교통운영체계이다. 기존 벽지 노선의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버스를 소형 승합차로 대체해 주요 환승거점까지 연계한다. 승차를 원하는 주민이 전화로 신청하면 마을회관에서 면소재지까지 운행한다. 정읍시는 소형 승합차(스타렉스)와 택시 1대씩을 운영한다. 이 사업 대상 지역으로는 정읍시 산내면 21개 마을 1270명과 완주군 동상면이 선정됐다. 완주군은 다음달에 운행한다.
정읍시 교통과 이준성씨는 “노인들이 종전에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는 마을 승강장까지 걸어와야 했다. 멀게는 2㎞ 이상을 걸었는데 이런 불편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진표(61) 콜버스 운전기사는 “산내면은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다. 버스정류장까지 1㎞ 이상을 걸어야 하는 마을이 많아 콜버스가 노인에게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홍성완(56) 운전기사도 “마을회관까지 운행하는 게 원칙이지만 노인들을 위해 집 앞까지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교통 소외지역의 이동권 보장뿐만 아니라 버스 벽지 노선의 재정 부담을 덜려고 수요응답형교통사업을 시작했다. 전북의 시내·농어촌버스의 벽지 노선 하루 평균 승차인원은 2~3명이다. 지난해 전북지역 시내·농어촌버스의 벽지 노선 손실금액이 170억원이었고 이 금액을 관에서 지원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 지원금액의 25%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류창남 전북도 교통전문위원은 “수요응답형교통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더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2015년 4월 28일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