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장(120) 한방소화제…복용량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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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장(120) 한방소화제…복용량 지켜야
  • 안욱환 원장
  • 승인 2015.05.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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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환 누가한의원장
한약재 ‘부자’ 독성 있어 과용하면 혀와 손발 마비 증상

문 : 어머니께서 드시는 한방소화제를 복용하라는 양보다 더 많이 복용하였더니 혀가 마비되고 손발이 뻣뻣해지고 차가워 졌습니다. 원래는 10알씩 먹으라고 했는데, 소화제를 더 먹는다고 별일이야 있을까하고 방심했다가 큰일 날 뻔 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요?   

답 : 단순한 한방소화제라고 생각하고 정해진 복용량보다 더 많이 먹었다가 중독현상을 경험하신 것 같네요. 한방소화제를 10알만 복용하라고 했으며 더 먹으면 위험하다고 했다면 그 약에는 독성이 있는 한약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과용해서 나타난 증상인 혀와 손발이 마비가 되는 것은 한약 가운데 ‘부자’라는 약에 중독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부자’는 열이 많고 또 독성이 강하여 몸이 차서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하는데 좋은 약입니다. 몸이 차서 온 신경통, 관절염, 수족냉증, 소화불량 등에 사용하는지만 부자에는 아코니틴이라는 독성분이 있어서 약으로 쓰기 전에 제독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물에서 끓이는 과정을 통해서도 독성이 제거되는데, 질문하신 분처럼 탕약이 아닌 가루약이나 환약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에 과용하게 되면 중독현상을 경험하게 되고, 심하면 급격히 의식을 잃으면서 온몸경련과 함께 허탈에 빠지게 됩니다.  한약도 약이라서 ‘부자’처럼 독성이 있는 약이 있고 아무리 오래 먹어도 부작용이 없는 보약처럼 독이 없는 약도 있습니다. 약의 독성을 이용하여 질병을 잘 치료하는 사람이 명의이고 또 독으로 인한 부작용을 잘 치료하고 중독현상이 나타났을 때 잘 해독하는 것이 의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의보감과 같은 의서에는 각종 중독에 대한 해독약과 해독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고,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자’에 중독되었을 때는 먼저 ‘감초’와 ‘검은 콩’을 함께 삶거나 두 가지 중에 하나만 있을 때는 한 가지 만이라도 달여서 그 물을 마시게 해서 해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응급한 경우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가벼운 중독증상에는 ‘녹두’를 달여 마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자’가 들어간 약을 복용하기 전이나 후에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하고, 탕약의 경우 꼭 식혀서 먹으라는 주의사항을 줍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한약보다도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양약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러한 양약 부작용이나 중독이 오히려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서 복용하는 약 가지 수가 많아져서 부작용 피해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등 의약품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서, 정부도 의약품 부작용을 신고하면 구제해 주는 제도를 최근에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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