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는 상징적인 번호가 3개 있다. 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 구 도청으로 향하는 419번, 상무지구를 출발해 영락공원까지 가는 518번, 광천동에서 무등산 원효사까지 가는 1187번이다.
1187번은 무등산의 높이를 상징한다. 419번은 4ㆍ19혁명 발상지로 알려진 광주고등학교를 거치며 4ㆍ19로를 지난다는 특징이 있다.
518번은 광주에서 가장 유명한 버스번호로 외지인에게도 각인돼있다. 5ㆍ18 민주화운동 이후 망월동에 도착하는 노선 때문에 518번으로 굳어졌고 지금은 오월 사적지를 두루 거치는 경로로 운행되고 있다. 기점이 상무지구인 이유는 시민들을 탄압했던 상무대가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 정류장으로 5ㆍ18 자유공원과 기념문화센터, 광천터미널, 전남방직을 거쳐 금남로를 지난다. 그리고 문화전당으로 바뀐 구 도청을 지나 말바우시장, 전남대을 거쳐 망월동 5ㆍ18 민주묘지에 이른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시내버스 번호도 대대적인 개편이 있었지만 광주를 상징하는 이들 3개 번호는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자녀에게 5ㆍ18을 알려주고 싶다면 518번 버스를 타고 사적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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