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깜박깜박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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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깜박깜박 도깨비
  • 황호숙 지도사
  • 승인 2015.05.27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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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호숙 책놀이ㆍ그림책 지도사
권문희 글·그림 사계절 펴냄(2014)

 

 

도깨비랑 귀신 나오는 이야기는 귀를 쫑긋하게 하는 매력이 있죠.
어려서 할머니의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이야기에 푹 빠져 보았던 기억들 있으시죠. 자! 우리 아이들한테 통개통개 가슴 뛰게 하는 이야기 들려주러 가실까요?
 

 

옛날 옛적 어느 외딴곳에 혼자 사는 아이가 있었어.
아이가 혼자 살아가려니 얼마나 힘들겠어?
아침 일찍 마을로 가서 이집 저집 궂은 일 거들어주고
한푼 두푼 주는 대로 받아서 겨우겨우 살았지

 

다른 아이들은 엄마 아빠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사는 모습이 양쪽으로 보이는데 오솔길 같은 곳에 이 아이만 허름한 옷에 지게를 지고 나무를 팔러 가는 모습이 보이죠. 아이구 짠해지죠.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우리 도깨비들은 못된 사람은 욕보여서 통쾌하게 웃음을 주고 처지가 딱하지만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은 도와준답니다. 아이들이 빠져드는 어리석고 멍청해 보이지만 착하고 순수한 도깨비의 매력입니다.
하루는 아이가 밤늦도록 일하고서 돈 서푼 받아 집에 가는데, 누가 “얘, 나 돈 서 푼만 꿔 줘.” 하고 말을 거네요. 가만 보니 발이 없어, 오라 이게 도깨비로구나 싶은데 꿔 줄까 말까 하다가 겁이 나서 꿔줬어요.
“꼭 갚아야 돼” “내일 꼭 갚을게”
이렇게 생김새도 고만고만한 아이와 도깨비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도깨비는 뭐든지 잘 까먹는다는데 돈 갚는 걸 까먹으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면서요.
둘이 어떤 인연을 맺게 되는 걸까요? 아이들에게 한번 상상할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을 주세요.
두 손 모아 달랑달랑 돈 서 푼 들고 눈을 깜박이며 서 있는 모양새가 마치 잘했다고 칭찬받기를 기다리는 천진한 어린아이 같은 도깨비, 맨 마지막에 우는 도깨비의 모습도 살짜쿵 보여주시고 이야기를 전개 시켜 보라고 하심은 어떨는지요. 아이들 눈빛이 먹머루빛으로 초롱초롱 해질 거예요.
“어제 꾼 돈 서 푼 갚으러 왔다.”
“어제 갚았잖아.”
“어라, 얘 좀 봐? 어제 꿨는데 어떻게 어제 갚아?”
날이면 날마다 “어제 꾼 돈 서 푼 갚으러 왔다.”고 하는  이 귀여운 도깨비는 안 갚은 게 맞다고 도리어 아이를 타박하지요.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고 주구장창 돈 갚으러 오는 도깨비를 어찌합니까? 하하하
하루는 아이 집에서 다 찌그러진 냄비 하나를 발견하고는  돈 서 푼에 요술냄비까지 얹어 가져다줍니다. 닳아빠진 다듬잇방망이를 보더니  원하는 건 뭐든 나오는 그 유명한 도깨비 방망이도 줍니다. 그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반전이 있습니다.

쨔잔 기대하시고 도서관에 가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장난꾸러기이고 어리석지만 생명력이 넘치고 순수한 모습인 도깨비는 마음속 어린이죠. 아이들이 스스로 가진 엄청난 힘을 스스로를  믿어야  쑥쑥 자라서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한번쯤은 귓속말로 해주고 싶어지는 이야기랍니다.
근데 요런 도깨비 저한테 오면 꽉 껴안고 이뻐해줄텐데 아쉽당, 하루에 삼만원씩! 그것도 맨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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