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위민크로스DMZ ‘분단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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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위민크로스DMZ ‘분단을 넘다’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5.05.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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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육로 통해 북한서 남한으로

노벨상 수상자 등 30여명 “평화 위한 일보전진 감격”

“평화적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했습니다. 우리는 ‘친북’이 아니라 ‘친평화’입니다.”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71)는 24일 낮 12시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이같이 말했다. 매과이어는 한반도 분단을 상징하는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넘는 행사인 위민크로스DMZ(WCD) 대표단 일원으로 이날 북한을 출발해 입국했다. 미국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81)과 라이베리아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리마 보위(43) 등 30여명이 함께였다. 이들은 당초 판문점으로 내려올 계획이었으나 정부 권고에 따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했다.
이들은 민간외교를 통한 남북 평화에 기여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WCD를 이끌고 있는 스타이넘은 “남북한 정부가 승인해준 행사를 통해 평화를 위한 일보 전진을 이뤄 감격스럽다”며 “민간외교를 통한 평화로운 여정을 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리마 보위도 “민간외교를 통해 남북한 정부가 소통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비무장지대를 도보로 통과해 남북 평화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이들 대표단의 여정은 지난 19일 평양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북한 노동신문이 21일 대표단 일원인 재미교포 안은희씨 발언이라며 “(김일성 주석이) 겨레와 인류를 위해 쌓은 수많은 업적 중 특기할 업적은 일제를 때려 부수고 조국을 해방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해 ‘친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타이넘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AP통신 특파원도 확인했으며 북한 측에도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 매과이어는 북한 인권을 외면한 행사라는 일부 비난을 염두에 둔 듯 “인권은 정상적 상태에서만 보장될 수 있다. 북한은 끊임없는 경제제재 속에서 여전히 전쟁 중이라 인권보장이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단은 기자회견 뒤 통일대교 북단에서 임진각까지 철책선을 따라 2.5㎞를 남측 시민 환영단 300여명과 함께 걸었다. 이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조각보 퍼포먼스 등 문화행사를 열었다.
이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평화누리공원 입구에서 WCD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WCD는 반미·친북 성향으로 북한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등 처참한 북한 인권 문제와 핵개발에 눈을 감고 북한을 노골적으로 찬양해 평화와 인권을 말할 자격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10개 중대 1000여명을 배치했다.
WCD 대표단은 25일 서울에서 국제여성평화 심포지엄을 열고 26일 출국한다.
경향신문 2015년 5월 24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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