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아픈 곳 살뜰히 보듬어…쌍치초 학생 단체옷 기부, 면내 행사에 ‘성금’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아이들의 옷까지 챙겨주는 ‘시골 의사’의 모습이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박성선(46) 쌍치의원 원장이다. 박 원장은 최근 쌍치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에게 맞춤형 셔츠를 기부했다. 학생마다 각기 다른 신체 크기를 감안해 옷의 크기는 정하지 않고 교사들이 측정해서 제작하도록 했다.
박 원장은 지난 2004년 쌍치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지역주민과 호흡하며 기회 될 때마다 면민들을 돕는 일에도 열심히 노력해왔다. 올해 초에는 쌍치초등학교 졸업생을 위해 장학금을 내놨고 국사봉 철쭉제나 면민의 날 등 면내 규모 있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성금을 쾌척했다.
쌍치면 주민들에게는 그의 존재가 반갑다. 쌍치면에는 박 원장이 개업하기 전에는 소위 ‘사무장병원’이 있었으나 그나마 문을 닫은 뒤에는 보건소가 유일한 의료 기관이었다. 박 원장은 6개월 동안 문을 닫았던 쌍치의원을 인수한 뒤 12년째 지역 의료를 책임지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박 원장은 “쌍치면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한 번쯤 마주친 것 같다. 어릴 적 감기에 걸리거나 배가 아파 진찰해준 어린이가 나중에 대학생이 돼서 만난 적도 있다”며 “지역에 있다 보니 홀로 살거나 안쓰러운 분이 많다. 잘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며 쑥스러워했다. 지역 주민들이 의료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도움이 되도록 보탠다는 생각에서 기부활동을 해왔다는 것.
박 원장은 습관적으로 병원에 다니는 환자들이 많아 곤란한 점들이 있긴 하지만 군내 의료체계는 비교적 잘 돼있다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의료법상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물리치료는 월 10회 정도로 제한돼있지만 매일 오는 어르신들을 거부할 수 없어 받고 있다. 65세 이상 무상 의료가 가능하게 돼있는 군 조례는 주민들에게는 좋겠지만 의료수가가 수입으로 연결되는 개업의사에게는 불리한 요건도 된다. 그런 점들을 극복하며 운영을 하려니 벅찬 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기부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평소 박 원장의 기부활동에 고마워하던 유미정 쌍치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학생들에게나 주민들에게나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단체옷은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역주민들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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