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구림 통안 출신)
팔십 다섯 살 할아버지가
중학교에 다니더니
어느 날
팔십 세살 할머니에게
사탕을 사다 주신다
평생 처음이라며
할아버지 : 자! 이것 받어.
할머니 : 무엇이오! 아! 사탕이네.
할아버지 : 그냥 먹어.
할머니 : 이제 철드시네. 진작 중학교에 보낼 걸.
6·25 사변 때
중학교 1학년 다니다가 팔십 다섯 살
이제사 중학교 2학년에 복학
오늘은 할머니와 보건진료소에 갔다.
보건진료소에 한번 가면
진료받을 것이 너무 많아
아예 종합병원이다
할아버지 : 할멈 고생했소.
할머니 : 아픈 데가 너무 많아서...
할아버지 : 미안해요. 고생시켜서
여러개의 약봉지가 가방에 꽉 찬다.
할아버지 : 가방을 챙겨들며
진즉 편히 모실 걸(혼잣말로)
할머니의 많은 아픔이
할아버지의 후회로 가슴이 저려온다.
**한국방송(KBS) 인간극장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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