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20) 최초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서두르지 말되 한 걸음씩 가라!
상태바
내책(120) 최초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서두르지 말되 한 걸음씩 가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5.06.10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제인 버카, 르노라 위엔 저. 「달콤한, 그러나 치명적인 습관 ‘미룸’」

바깥에서 하는 일은 공적인 일이라 정신을 차려서 힘을 쓰고 노력하지만, 안에서 하는 개인적인 일에는 게으르고 미룸도 심했던 내가 요즘은 가끔 아내의 칭찬을 받는다. 오랜 세월을 실망하느라 잔뜩 낮아진 기대치에서 격려 차원으로 던지는 말이지만, 나 스스로 기대하지 못한 칭찬이어서 받는 느낌이 남 다르다.
“해야 할 일을 미루기 시작하면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시작하지 않는다.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하고 날짜가 갈수록 일은 더 크고 어려워 보이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쯤 되면 스스로 ‘내면의 검사’가 되어 자신을 재촉하고, 짜증내며 화를 내거나 실망하고 자신을 비난 하게 된다고 말한다. 수치심을 느끼고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바쁜척하며, 정교한 거짓말을 꾸며대거나, 아예 자신의 몸을 숨겨버리기 까지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룰 때 자주 겪어본 경험이지만 자신감과 자부심은 추락되고 미룸의 악순환으로 결국 이어지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왜 미루게 될까? 심리학자인 두 저자의 “미룸은 무질서한 성격의 유전자 탓이거나 훈련의 부족,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동기의 양육방식과 부모, 교사, 이웃, 형제, 자매, 그리고 책에서 읽거나 했던 모든 사람들로부터 심겨진 생의 초기에 갖게 된 두려움들이 미룸의 근본적인 이유가 된다”라는 설명은 뜻밖이어서 놀라웠다. 실패, 성공, 패배, 분리, 애착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인데 미룸을 만드는 대표적인 것 들이었다.
자신의 어려서 지낸 환경이 완벽을 요구하는 압력 속에서 자랐거나, 따뜻한 기대가 아니라 의심의 메시지를 받으며 자랐고, 모든 것을 통제하는 부모 밑에서 가족은 같아야 한다며 집착을 받았거나, 반대로 가족모두가 따로 인 거리두기를 하였다면 가족의 영향으로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룸을 선택하는 사람은 완벽주의자이지만 비현실적인 태도의 사람이다. 잘하지 못해 수치를 당하느니 일을 미루고 그 결과를 견디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버린다. 성공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이 탁월하다는 이유로 곤경에 처할 거라며 걱정한다. 패배가 두려운 사람은 그것이 두려워서 경쟁을 하지 않는다. 안전지대를 유지하기 위해 경계선을 조절하며 갖게 되는 인간관계에서는 타인과 가까울수록 안정감을 얻는 것은 분리에 대한 두려움이고,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 때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애착에 대한 두려움이다.
미룸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했던 방법은 오늘 할 일을 메모지에 써서 눈에 보이는 목표로 실행하고, ‘시작은 반보 먼저, 끝은 철저히’라는 생각의 주입을 늘 반복한 덕분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는 심리학의 정서적 뿌리인 어린 시절의 경험과 환경이 미룸에서도 크게 좌우한다는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나의 오랜 과거 속으로 기억의 여행도 하게 되었다.
미룸을 개선하기 위해서 저자는 먼저 자신의 어린 시절과 함께 미룸을 관찰하여 보라고 말한다. “일은 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시작하라. 좌절도 예상하되 최초의 장애물을 잘 넘어서라. 서둘지 말고 꾸준히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라”는 말이 평범하지만 꼭 필요한 말이었다. 저자는 미룸을 개선하려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목표에 유연하되 작은 진전을 보상하고, 타인에게 공언하여 도움을 청하며, 효과적인 시간 관리의 요령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또 미룸을 개선하기 위해서 “유일한 방법은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다”며 결코 서둘지 말라는 것이 저자의 마지막 당부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