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텃밭에 기른 채소로 ‘쌈’
금과초등학교(교장 강신원)에서는 지난 3일 학생들이 직접 가꾼 채소를 수확하고 고기와 같이 먹는 시간을 가졌다. 교실 앞 조그마한 텃밭을 이용하여 심은 상추, 케일, 고추 등을 따서 점심시간에 선생님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었다. 아래 글은 그날의 느낌을 5학년 노기성 학생의 일기이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삼겹살 파티를 했다. 학교에서 삼겹살을 구어 먹다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나는 불판을 들고 학교에 갔다. 사실 어제 불판을 챙길 때부터 오늘 점심시간이 기대됐다. 중간 놀이 시간에 우리가 직접 심고 길러온 상추와 케일을 땄다. 텃밭에 있는 것을 거의 다 따니 양이 제법 많았다. 선생님께서 채소에 벌레가 있을 수도 있으니 물에 식초를 타서 씻으라고 가르쳐주셨다. 수돗가에서 친구들과 한 장 한 장 씻는데 꼭 더운 날 물놀이하는 기분이었다. 채소를 씻고 교실로 돌아와 공부를 하는데 선생님 이야기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직접 기른 상추에 고기를 싸먹으니 더 맛있었다. 선생님이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쌈을 싸드렸다. “기성이가 싸주니까 더 맛있네!”라고 말씀하셔서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신나게 고기를 먹고 있던 중 동규가 장난을 했다. 상추쌈에 마늘과 고추만 잔뜩 싸서 옆에 계시던 김상옥 선생님께 드렸다. 우리는 옆에서 쌈을 드시려는 선생님을 말렸지만 김상옥 선생님은 쌈을 드시고서 “허허, 진짜 고기는 한 점도 없네. 고맙다, 동규야”라고 말씀하셨다. 동규는 정말 개구쟁이다.
친구들과 함께 먹어서인지, 밖에 나와 먹어서인지 평소보다 고기가 꿀맛이여서 정말 많이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아 저녁은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학교에서 이런 날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상추에 케일을 더 열심히 키울 테니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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