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산책로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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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산책로 맞아요?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6.17 0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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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 산책로ㆍ가동보 관리 ‘엉망’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제 멋대로 자란 억새풀이 산책로를 뒤덮었다. 식재한 풀꽃의 이름을 적어 놓은 시설물도 훼손된 채로 방치되고 있다.

잡초 무성한 산책로, 걷고 싶은 마음 없어 예산 낭비 ‘성토’
가동보 조명시설 관리이전 안돼 가동중단…초기선전 ‘무색’

경천 생태하천조성사업으로 만든 경천 산책로의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공설운동장, 경천 산책로, 문화원 옆 쉼터 등의 관리 실태는 해마다, 철마다 주민들의 눈총을 받아왔다. 이년 전에도 한 주민의 제보로 공설운동장과 경천 산책로 등의 무성한 잡초와 파손된 시설물이 방치된 현장을 지적했었다.(<열린순창> 2013년 7월 19일치)
특히 경천산책로는 70억여원을 들여 생태하천조성사업(공사)을 했지만 부실한 관리와 무성의한 행정으로 인한 예산낭비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천 산책로 주변은 잡초가 무성해 산책로를 오가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구나 주거 환경 개선 및 경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의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었던 가동보 경관조명시설은 군이 2013년 9월에 농어촌공사로 관리이전을 하면서부터 현재까지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군이 당시 경천가동보 준공을 알리면서 배포한 보도문에 따르면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오색조명이 빛나고 있는 순창군의 경천 야경이 눈부시다. 순창군이 경천생태하천 조성사업 일환으로 설치한 가동보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경천을 따라 산책길에 나선 주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라며, 또 “경천은 순창의 소중한 유산으로써 이를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게 가꿔나가기 위해 4년에 걸쳐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저녁이면 오색 빛으로 발하는 경천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이곳을 산책하는 주민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덧붙이고 “남계리에 거주하는 김정자(76ㆍ여)씨는 ‘잠깐이라도 걷는 것이 유일한 운동인데, 저녁에 경천을 걸으면서 경관조명을 보게 되면 마음이 정화되고 눈도 즐거워진다’고 말했다”고 주민까지 동원해 경천조성사업 홍보에 열을 올렸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저녁, 경천 인근에서 운동(산책)을 하던 한 주민은 산책로를 이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눈으로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느냐”며 “저런 밀림처럼 보이는 산책로에서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 덕분에 산책로는 보이지도 않는다. 수년째 여기서 운동을 하는데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보다 경천 옆 도로를 걷는 사람이 훨씬 많다. 관리를 안 하려면 뭐 하러 수십억원을 써가며 몇 년동안 수 차례 공사를 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자기 돈 아니라고 막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동보 밑 경관 조명시설을 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처음에 몇 번 봤는데 어느 날 부턴가 불빛이 사라졌다. 처음부터 저걸 왜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소리 소문 없이 가동이 중단됐다. 행정 하는 짓이 그렇지. 돈 자랑이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군청 바로 코앞에 있는 경천 관리도 엉망인데 다른 곳은 오죽하겠냐”며 “현장에 나가보지도 않고 뭘 알겠냐? 새로 하는 사업에서 고물도 있지. 다 쉬어 빠진 경천이나 읍내 외곽 산책도로나 인도를 관리하는 부서나 있는지… 시골사람들이라고 한없이 무시하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부 관계자는 “전기시설 고장으로 가동이 안 되고 있다”고 답했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관리이전을 할 때 군으로부터 조명시설에 대한 얘기를 듣지 않아 모르고 있었다. (취재 때문에) 이번에 알게 됐다”고 답했다. 또 군 하천담당은 “조명시설은 처음 이전할 때 이전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얘기가 있었는데 가동보에 딸린 시설이라 이전을 했다. 아마 농어촌공사에서 유지관리비 측면에서 가동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산책로는 이번 주에 정비를 하기로 회의에서 얘기가 나왔었다. 바로 정비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중요한 일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행정’ 의식이 야심차게 조성된 경천 조명시설을 무용지물로 방치하게 하고 있다. 일이 터지면 “별일 아닌 듯, 몰랐다. 조치하겠다.” 되풀이 하는 반응이 행정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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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15-06-22 12:22:11
완공 후엔 관리 완전 중단으로 나무는 죽고, 잡초는 사바나처럼 우거지고 .. 공사 업자만 배부르고 .. 군민은 찬밥 ㅠㅠ <----------- 대한민국 전체의 현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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