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주 군수 부인, 알선수재 혐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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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주 군수 부인, 알선수재 혐의 ‘구속’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6.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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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아들 취직조건 ‘2000만원’ 받은 혐의
군수 부인, 혐의 강력 전면 부인 “억울하다”

돈 건넨 윤 씨ㆍ전달한 연 씨 ‘불구속 입건’
군수 측근 잇따른 비리…비서실장 ‘수사중’

황숙주 군수 부인 권아무개 씨가 지난 15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전주지방검찰청 남원지청은 “지인의 아들을 군에 취업시켜주는 조건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권 씨에 대해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를 심사한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오후 7시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법원에 출두한 권 씨는 심사가 이뤄지는 동안 남원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다 영장 발부와 함께 현장에서 구속 수감됐다. 권 씨의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돈을 건네고 취직을 부탁한 윤아무개 씨와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재선거 당시 황 군수 후보 연설원이었던 연아무개 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연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윤 씨는 군수 조카인 건설업자 황 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 재선거 당시에도 옆에서 도왔던 사람”이라며 “(2013년) 3월 17일 윤 씨 아들의 이력서를 들고 군수 집으로 찾아가 군수와 부인이 함께 있을 때 건넸다”고 주장했다. 연 씨는 “이력서를 건네고 한 달여가 지난 4월 중순경까지 소식이 없어 군수 조카 황 씨에게 소식이 없다고 말했더니 ‘○○○ 돈 좋아해’라고 말했다. 이 얘기를 4월 23일 윤 씨에게 전했고 다음날 윤 씨가 수표 2000만원을 줬다”며 “윤 씨에게 돈을 받고 다음 날인 4월 25일, 군수부인에게 찾아가 ‘윤 씨가 수표를 줬는데 수표 드려도 되죠?’라고 물었더니 ‘수표 안 돼’라고 말해 ‘그럼 순창농협 가서 바꿔 올께요’라고 했더니 ‘순창농협도 나중에 문제 생길 수 있으니 안 돼’라고 해서 다음 날 오후 4시쯤 전주원예농협 역전지점에서 돈을 바꿨다. 평소에 여러 차례 돈을 전달했는데 그때마다 5만원권으로 가져다 줬다. 이날은 농협 직원이 5만원권이 부족하다며 1만원권으로 가져가면 안 되냐고 물어 그렇게 하도록 했다. 돈을 농협 봉투에 담았더니 티가 나서 트렁크에 있던 쇼핑백에 돈을 넣어 순창으로 갔다. 군수 부인과 6시에 약속이 돼있었는데 5시 조금 넘어 순창에 도착해 시간이 남아 지인 가게에 들렀다. 돈을 차에 두고 내리기가 신경 쓰여 가지고 내렸다. 그러다 6시가 다 돼 군수 집으로 가서 이미 얘기다 다 돼있던 일이고 군수 부인이 나가봐야 한다고 해서 현관에서 가방만 전달해 주고 바로 나왔다”고 돈을 건넨 과정을 설명했다.
연 씨는 이어 “그러다 6월 초쯤 군수 부인에게 전화가 와서 ‘왜 취직 부탁해놓고 주소지도 안 옮겨놨냐’고 얘기를 해 알아봤더니 윤 씨의 아들이 주소지를 안 옮겨놨다고 했다”며 “같은 날 오후 김○○ 조합장이 치아 치료를 위해 전주에 왔고 조합장에게 말해 윤 씨의 아들의 주소지를 김 조합장 주소로 옮겼다. 그 후 9월에 군수 압수수색이 터졌고 12월에 판결이 나고 그 과정에서 친분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동계 출신 조아무개 씨가 윤 씨를 찾아가 2000만원을 해결해 줄테니 진술을 유리하게 해달라고 회유했다고 윤 씨로부터 들었다. 이 내용도 경찰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돈을 안 받았으면 왜 돈을 해결해준다면서 회유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행정담당이었던 신옥수 현 농촌개발과장은 지난 2월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군수가 직접 쪽지를 주면서 이 사람(윤 씨 아들)이 비정규직 등에 취직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알아보라고 해서 전화번호를 받아 통화를 한 적이 있다”며 “통화해보니 순창 사람이 아니라서 그러면 어렵다고 하고 통화를 끊었다”고 답했었다.
또, 돈을 건넨 윤 씨는 지난 2월 <열린순창>과 전화통화에서 “이 건으로 제일 피해자는 나다. 나는 돈은 돈대로 잃고 명예는 명예대로 잃었다”며 “황 군수 측에서는 배달사고라고 하는데 당시 정황상 나는 그 돈이 (군수 부인에게) 들어가지 않았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혹시 배달사고가 있었다 하더라도 극히 일부 금액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 씨가 윤 씨를 회유했다고 주장한 동계 출신 조 씨는 지난 16일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군수 부인 권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지난 2일, <열린순창>과 면담에서 “연 씨는 (김 조합장 골프채 사건, 취직부탁 건 등 언급하며)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는 사람이다”며 “그 여자 말은 전부 맞고 우리말은 믿지 않는다. 없는 일도 있는 양 소설을 쓴다. 억울하다”고 주장했었다.
심사 당일 남원지원에서 만난 공창환 비서실장은 “아직은 반박하지 않겠다. 상대측 주장이 나오면 어떤 주장을 하는지 본 후 반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비서실장이 공무원들에게 승진을 빌미로 돈을 요구했다는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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