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알아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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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알아야 성공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5.06.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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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날개 없는 추락’을 했다. 중앙 언론에 보도된 최근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29% 정도라고 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일차적 원인이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대통령으로서의 책임회피, ‘유체이탈’적 화법, 본질에서 벗어난 지시, 자화자찬 등도 중요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요즘 황숙주 군수의 지지율은 얼마나 될까? 최근 내년 총선과 관련하여 자치단체장에 대한 여론조사도 있었는데 황 군수 부인 구속 등 요즘 상황을 감안하면 황 군수의 지지율 하락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황 군수 지지율 하락 원인도 책임회피, ‘아몰랑’(아! 나는 몰라, 몰라), 자화자찬 등 박 대통령 경우와 유사해 보인다.

‘메르스’ 덕분(?)에 임명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불안을 야기하거나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대해 엄중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국민 불안, 혼란 가중의 근본 원인이 정부의 판단 착오와 늑장 대처 때문인데 ‘공포감 해소’보다는 ‘괴담 처벌’을 먼저 들먹이는 발상이 한심스럽다 못해 안쓰럽다.

통제와 안정 대책을 동시 구현했다며 칭찬받던 ‘장덕마을 통째 봉쇄’는 마을청년회장, 간호사, 요양보호사의 능동적 활동이 알려지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능동적 리더십을 보여야 할 군수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담당할 과장을 오랜 기간 공석으로 두고 있고 최근엔 배우자가 알선수죄 혐의로 구속되는 등 평소 주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 군수는 한 지역신문과 대담에서 “성실과 청렴은 평소 몸에 익힌 습관 같은 것.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다보니 사람들이 군수 재목이라 하고 군수를 하게 됐다. 정직하면 청렴하게 살 수 있으며 정직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다. 정직한 것이야말로 청렴하게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실을 설명하기보다 토론이나 대담을 피한다. 진솔한 설명 없이 자신의 결백만 주장하는 ‘외마디’는 더 이상 대중요법이 아니다. 자신의 주장만 반복하며 애면글면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습관적 침묵은 지지자들조차도 분노케 하는 것” 주민의 지지를 얻어 선출된 직을 타고난 권리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임진왜란 때 백성들은 “왜놈은 얼레빗이요, 천병은 참빗”이라고 했다고 한다. 왜병이 쓸고 간 뒤는 얼레빗으로 머리를 빗은 것처럼 곳곳에 남은 것이 있는데, 명나라 병사가 지난 곳은 참빗으로 빗듯 이는 물론 서캐까지 하나도 남지 않는 것처럼 수탈이 고약하다는 말인데 요즘 세간의 “구관이 낫다”는 말이 연상된다.

요즘 우리 지역은 법정전염병도 아닌 전염병(메르스) 공포와 고위층 측근 비리 연루설에 얼굴을 들기 어렵다. 세상에 알려진 오염 소식에 농산물 판로가 막히고 외지인 왕래가 적어져 지역 경제가 말이 아니다. 고위층의 비리 혐의 보도는 가뜩 움츠린 민심을 더욱 흉흉케 한다. 거짓은 이 난관을 극복하는데 도움 되지 않는다.

“음해와 네거티브”라고 원망만 하지 말고 “사실이 아니면 바로 잡아, 더 이상의 반목과 질시를 없애고 주민화합의 길을 열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청렴결백이 검증돼 대통령 훈장을 받은 사람’ 자랑만 하지 말고 부디 오래도록 정직한 군수로 기억되기 위해 제발 부끄러움과 염치를 알고 군민이 행복한 순창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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