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섭 순창읍 백야이장
하늘의 한 모퉁이에서
먹구름 몰아치더니만
금세 소낙비가
세차게 온 천지에 내리네
재 너머 털보 아저씨
싱글벙글 좋아하며
삽 들고 괭이 메고
논밭으로 바쁘게 나가네
뒷집 떠벌이 아줌마도
고무 대야 머리에 이고
오이, 고추, 들깨 모종 한다고
동네방네 소문내네
냇물 건너 매 논 염소
세찬 빗소리에 놀라
목청 내어 주인님 어서 오라고
울부짖네
귀염둥이 네 살배기 손자도
고사리 손 이마에 대고
소낙비 맞으며
덩실대며 좋아라하네
마루 밑에 복실 강아지도
덩달아 뛰며 좋아라하네
소낙비는 참 고마운 비
자주 내렸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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