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까지 해야 진급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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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까지 해야 진급하는 현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8.0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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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기관의 인사 전후에는 여러 말들이 무성하게 들려온다. 농협 7월 인사 후에는 조합장과 감사가 규정을 위반한 인사냐 아니냐로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중앙회 감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하지만 인사부분에서는 농협은 승진시험이 있어서인지 군청에 비해 덜 시끄럽다.
군 8월 정기인사가 곧 있을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번 자해 소동으로 입원 치료중인 지역경제과장을 대신할 5급 사무관 승진자가 한명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사회에서는 이미 승진대상자가 내정돼있다는 얘기까지 흘러 다닌다.
군청 인사와 관련해 최근 들은 얘기를 소개하면 군의 계장급 공무원 한 사람은 업무가 끝나는 6시가 되면 군수의 퇴근을 기다리다 군수의 사적 자리까지 모시고 갔다가 저녁식사까지 함께 한다고 한다. 문제는 군수를 따라 나서는 계장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그럴 수 있다고 치고, 이 상황에서 그 계장과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계장의 아래 직원 한 사람도 군수 일정이 끝날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는데 있다. 그 계장은 군수가 볼일은 마쳤으나 저녁식사하지 않은 날은 대기 중인 그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군수의 저녁식사를 예약하라고 지시한다고 한다. 기 막히는 얘기. 사실이라면 셋 모두 한심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렇게 해야 승진한다는 웃기는 현실이 문제다.
순창군은 어떨까?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윗사람을 대하고 아랫사람을 혹사 시키는 계장이 혹 진급하는 건 아닐까? 황숙주 군수의 이번 인사 결과를 지켜보면 알 일이다.
또 하나 전해들은 이야기는, 황 군수 측근이 집안 산일을 하는 선산에서 한 사람이 측근 집안 식구보다도 더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삽질을 했다고 한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도대체 저 처음 보는 사람은 누구기에 우리 집안 가족보다 더 땀을 흘리며 삽질을 하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군청 계장인데 과장 진급하려고 그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최근 남원경찰서 유치장을 다녀온 동료 기자는 “남원 유치장에 지인 면회를 갔는데 면회소 앞에 군 과장과 면장 부부가 서있어 반갑게 인사하고 ‘저 사람들도 내가 만나러 온 사람을 면회를 왔나’ 생각하고 있는데 황 군수가 부인 면회를 하러 면회소 앞에 도착해서 서있던 과장, 면장 부부와 인사를 나눈 후 군수는 면회실로 들어가고 서 있던 과장, 면장 부부는 눈도장을 찍은 듯 모두 갔더라”고 전하며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펼쳐져 황당했다고 말했다.
‘삽질을 열심히 하는 계장’이 누군지, 실제로 승진을 했는지 알 수 없다. 문제는 진급을 위해 ‘그런 일까지 해야 한다는 현실이다. 과장과 면장 부부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문제는 실제로 공직사회에서는 일반 주민들은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 수시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부당한 일들에 맞서기 위해 공무원노조가 필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인사비리가 있다고 소리는 컸는데 결과는 쉬쉬하며 알려지지도 않는다. 공직사회개혁, 부정부패 일소, 노동3권 쟁취를 외치며 “공무원노동자의 이름으로 세상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공무원노조가 설립되었음”을 선언 한 공무원노조가 제 식구 감싸기보다 제 할 일을 할 날은 과연 올까. 궁금하다.
승진을 위해서 자존심을 버리고 파는 일부 안쓰러운 공무원을 구하고 징벌할 자 누구인가. 세상을 바로 세우려는 양심적 시민과 공무원 노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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