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농협, 지점장 인사 ‘내부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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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농협, 지점장 인사 ‘내부갈등’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8.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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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서자, 여성 차별ㆍ인사무원칙 횡포 ‘항의’

임감사, 규정 위반ㆍ지배인등기 지연 ‘지적’
조합장, 남녀 비율 필요하나 권고 따르겠다

순창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대식)이 지난달 1일 단행한 인사이동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순창농협은 7월 1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25명의 직원에 대한 직책이동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팔덕지점장 직무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순창농협의 인사 단행 후 여러 언론사와 농협 감사 등에게 농협 직원으로 보이는 익명의 제보자가 투서를 한 것.
이 투서에는 이번 순창농협 인사에 대해 “인사인지 횡포인지 모를 정도로 인사를 했다”며 “한 여직원이 조합장을 찾아가 얘기했으나 똑같이(기존 지점장의 성별대로) 남직원을 승진시키고 여직원은 승진시키지 않겠다는 말을 해 찾아간 여직원이 여성차별을 하면 고발 하겠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고 주장하며 “모(팔덕)지점 지점장 직무대행으로 인사한 직원 서열 앞에는 여직원 6명과 남직원 1명이 있어 7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것도 3급 팀장 2명과 4급 차장 5명이며 이번에 발령 받은 직원은 4급 과장으로 서열로 봐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는 상임이사의 제청이 있어야만 하는 건데 상임이사는 조합장이 하는 대로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상임이사가 무슨 필요가 있냐”며 “내부적인 업무는 상임이사가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상임이사는 조합장 하는 대로 하는 꼭두각시 형태”라고 상임이사도 비난했다. 또 노동조합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인사를 할 때 20킬로가 넘는 지역이면 반드시 노동조합과 합의하에 인사를 하게 되어 있는데 노동조합과 합의도 없이 무시하고 인사를 했다”며 “노조원 특히 노조집행부는 전 노조위원장이며 같은 남자라 보고만 있는 것인지, 그럼 여직원 노조원들은 조합원이 아닌 걸로 생각하는지”라고 언급했다.
임동래 감사는 지난달 24일, 인사 업무에 대한 자체감사를 실시했고, 지난달 30일 열린 농협 이사회 기타토의 시간에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임 감사는 △4급 간부직원 군 인사위원회 상신 위반 △팔덕지점장 직무대행 지정 시정 △인계ㆍ남계지점 지배인등기 장기간 미실시 등을 지적, 이사회에 보고했다.
임 감사는 “인사규정 제76조 3항에 따라 임용 예정인원의 상위 5배수 이내의 자중에서 인사업무협의회에서 추천한 자를 조합장이 이사회 의결을 얻어 임용해야 하는데, 4급 과장 중 군 단위 평가 상위 5배수 이하의 자를 군 인사위원회에 4급 상무 간부직원으로 추천한 것은 확실하게 잘못한 것이므로 향후 규정에 따라 업무처리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팔덕지점장이 정년퇴직함에 따라 일시적 공백이 생긴 경우에는 인사규정 제69조(직무대리) 1항에 따라 동일 직급 또는 차하위 직급자 중 선임직원으로 그 직무를 대리하게 할 수 있고, 직제규정 제26조(직무권한의 대리)는 지사무소의 장이 사고, 기타의 사유로 인해 직무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직계하급직위 또는 조합장이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그 직무를 대리한다고 되어 있는데 조합장이 본점 사업소장을 팔덕지점장 직무대행자로 인사 발령한 것은 잘못이니 조속히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인계지점ㆍ남계지점 지배인등기 장기간 미실시의 건은 최근 농식품부 특별감사에서도 지적받았다”며 “지배인 등기를 장기간 실시하지 않은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므로 즉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배인 등기를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임 감사는 “7월 31일까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 및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요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감사의 지적에 조영찬 상임이사는 “이번 인사가 조합장님이 처음 하는 인사다. 팔덕 지점장은 4급 과장이 간부직원 임용을 받아야 하는데 자격이 좀 미달돼 지점장 직무대행으로 발령을 냈다”며 “그 부분은 잘못된 것이고 조속히 지점장으로 발령 내야 하는 것은 맞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원칙과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임 감사는 결국 지난 3일 농협중앙회에 정식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식 조합장은 <열린순창>에 “지점장은 당초 남녀 6:5 비율이었다. 상당수 조합원은 남성 지점장을 선호하기도 한다. 조합장으로서 첫 인사를 단행하면서 가능한 당초 비율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남성으로서 직급 서열상 첫 번째 해당자는 ‘자신은 젊다며 2∼3년 경험을 더 쌓은 후 책임자로 나가겠다’고 면담해서 다음 상급자인 팔덕지점장 대행을 발령했다”며 “여성차별은 절대 아니며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6:5 성별은 지키고 싶었다”고 강변했다. 다음날 이우철 기획상무는 전화통화에서 “(이대식 조합장은) 중앙회 해석을 충분히 받아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며 “어떤 형태든 이번 인사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지역과 조합원,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쳤다. 앞으로 인사규정을 잘 준수해 직원들과 화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동래 감사는 전화통화에서 “나는 믿을 수가 없다. 회의장에서 고발하라 등 엄포를 놓던 조합장이 이제와 물러서는 것을 못 믿겠다. 중앙회 의견을 따른다는 의견은 좋다. 중앙회에서 현재 인사가 문제 있어 원위치 시킨다면 직원들 사기를 위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며 “하지만 중앙회 판단이 문제없다고 하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점장 직무대행 인사를 놓고 일었던 농협 내부 갈등은 이대식 조합장이 중앙회 해석을 따르고 향후 중앙회 및 내부 의견을 반영하는 절충 선에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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