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 있어! 삼복더위 이겨내는 ‘어(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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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있어! 삼복더위 이겨내는 ‘어(魚)’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08.1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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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낮고 영양가 높은 8월의 보양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쫄깃한 문어숙회, 양념을 발라 구운 장어, 구수하게 끓여낸 추어탕, 단맛이 일품인 민어회,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며 회, 죽, 구이 등 다양하게 요리해먹는 보양 음식 재료 전복.

 

전복ㆍ민어ㆍ문어ㆍ장어ㆍ미꾸라지
원기회복 안성맞춤 “일단 드셔보세요”

덥다. ‘숨만 쉬어도 더워 죽겠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며칠 째 폭염이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가는데 내 몸엔 이상이 없는 걸까. 더위에 빼앗긴 활력을 되찾기 위한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내 가족, 그리고 나의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보양 식재료’ 없을까? 삼복더위를 이겨낼 바다와 강의 보배, 이름만 들어도 힘이 팍팍 솟는 다섯 가지 보양 식재료를 소개한다.  <편집자>

바다의 산삼 ‘전복’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전복을 이렇게 소개한다. “살은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말려서 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그 장은 익혀 먹어도 좋고 젓갈을 담가 먹어도 좋으며 종기치료에 효과가 있다.”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있는 대표적인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단백질, 아미노산, 인, 철, 요오드 등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당뇨 및 고혈압 예방에 좋으며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전복에 함유된 타우린은 콜레스테롤 함양을 낮춰주고 담석에 효과가 있으며 신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시력회복, 간장 해독작용을 촉진하여 원기회복에 효과적이다.
전복은 생으로도 먹지만 죽, 간장조림, 버터구이, 찜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전복죽은 쫄깃한 전복에서 우러난 육수가 쌀과 어우러져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단단하고 고들고들한 육질을 느끼려면 회로 먹는 것이 좋다.

담백한 속살 ‘민어’

“몸이 약간 둥글고 빛깔은 황백색이며 등은 청혹색이다. 맛은 담담하면서도 달아서 날 것으로 먹으나 익혀 먹으나 다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아 식사요법에 많이 쓰여 왔다.”
「자산어보」에 소개한 민어의 특징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민어를 “맛이 좋고 독이 없으며 부레로는 갖풀(아교)를 만들 수 있다. 일명 어표라고도 하는데 파상풍을 치료한다”고 기록한다.
민어는 물고기 중에서도 소화 흡수가 빨라 소화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보양식이다.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여름철 냉해지는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히 하는 데 이용되어온 민어는 단백질, 무기질, 칼슘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 안성맞춤이다.
민어는 독특한 점이 다른 생선에서는 버리는 부레를 삶거나 젓갈로 만들어 먹는데 민어의 부레는 젤라틴이 주성분이고 콘드로이틴도 들어있다. 이 성분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 탄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8월이 제철이다.

타우린 풍부 ‘문어’

「동의보감」에서 문어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먹어도 특별한 공(功)이 없다”라고 하였으며 「자산어보」에서는 “배 안에 온돌은 능히 종기를 고치고 물에 개어 단독(丹毒, 피부병)에 바르면 신통한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문어에는 타우린이 함유되어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간의 해독작용으로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 성분은 간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배설하게 만드는 작용으로 간의 피로를 푸는데 효과적이다. 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하고 혈압조절, 두뇌개발과 신경정신 활동에도 관여하며 눈의 망막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한다. 동맥경화, 간장병, 시력감퇴, 변비, 미각장애에 효과가 있으며 다량의 비타민이 함유되어 보양식으로 사랑받는다.
예부터 민간요법으로 혈압이 높거나 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병에 걸리면 문어를 푹 고아먹여 치료했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문어는 숙회, 초밥, 초무침, 훈제, 연포탕 등으로 요리해 먹는다.

허약한 체질엔 ‘장어’

장어는 허약한 체질과 정력 보강에 좋은 영양만점 음식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장어는 내부에 강한 양기를 지닌 생물이니 폐와 대장이 허약한 경우에 좋다”고 하였다.
장어는 지방, 단백질, 비타민에이가 풍부한데 장어의 지방은 필수지방산인 디에이치에이(DHA)와 이피에이(EPA) 성분이 뇌기능 활성화 작용과 기억력 향상으로 두뇌 발달에 좋아 어린이 성장 발육에 좋다. 비타민에이(A)는 성장과 생식, 저항력, 시력, 피부 등 인체에 두루 미치는 필수영양소로 기력을 회복시켜주고 정력을 강화한다. 비타민이(E)와 레티놀 성분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거칠어지는 피부를 막아 주름과 탄력을 유지시킨다. 또 말초혈관을 강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관절염 통증 완화에도 좋아 어르신들의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뜨끈한 장어탕은 물론 아이들도 좋아하는 장어튀김, 소금구이, 매운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구이 등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며 초밥으로 만들어 먹어도 별미다. 구이를 위해 발라낸 뼈는 버리지 않고 튀겨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

속을 보하는 ‘미꾸라지’

미꾸라지는 사시사철 사랑받는 보양음식 재료로 추어탕, 튀김 등으로 내장부터 뼈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 단백질이 많고 칼슘과 비타민 에이, 비, 디가 많아 옛날부터 강장 식품으로 꼽았다. 명나라 때 이시진이 엮은 「본초강목」에 보면 “미꾸라지는 속을 덥히고 원기를 돋우며 술을 깨게 하고 발기불능에 효과가 있다”고 나온다. 「동의보감」에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속을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미꾸라지의 효능을 소개한다. 미꾸라지의 미끈미끈한 점액질에는 콘드로이친황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암세포의 신생혈관을 막고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에이가 풍부해 시력을 보호하고 개선하며 성장이 어린아이의 뼈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또 생기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만들어주고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삼국지」에도 미꾸라지의 효능에 관한 일화가 소개되는데 ‘3대 전쟁’이라 불리는 관도대전에서 원소의 10만 대군과 맞서는 조조의 1만 대군은 수적 열세에 군량미까지 떨어져 영락없이 패할 위기에 처했으나 미꾸라지를 먹고 기운이 솟아 전쟁에서 이겼다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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