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우러난 ‘금과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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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우러난 ‘금과들소리’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09.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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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순창농요금과들소리 현장 공연

▲순창농요금과들소리보존회가 주관한 영ㆍ호남ㆍ충청이 함께하는 제13회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공연에서는 전국 각지의 농요와 국악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지역특성 달라도 고난 극복 목적은 하나 … “여허루 상사뒤여” 

영ㆍ호남ㆍ충청이 함께하는 제13회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공연 행사가 지난달 30일 금과면 들소리전수관에서 열렸다.
순창농요금과들소리보존회(회장 류연식)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 각지의 농요와 국악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진행된 행사의 시작은 아미농악단이 열었다. 금과초등학교 학생들의 무용과 순창국악원 회원들의 한국무용, 김우정 명창의 판소리 등 다채로운 공연이 식전행사에서 펼쳐졌다. 더운 날씨임에도 지역 주민과 관광객 등 500여명이 들소리전수관을 방문해 우리 소리를 즐겼다.
2부 농요 공연에서는 지역별로 다양한 소리와 운율, 행위들이 선보였다. 지형과 작물, 문화가 다르다보니 농요도 지역별 특색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농사일의 고단함을 줄이고 흥을 돋우는 농요의 목적은 모두 같았다. 류연식 회장은 “각 지역의 풍속에 따라 가사가 다르다. 전체적으로는 비슷한데 사투리 차이 나듯 다른 것이다. 고성, 상주, 홍성 각 지역의 토속적인 게 많이 스며있다. 농요의 목적은 같으나 차이는 그것”이라고 말했다. 금과ㆍ고성ㆍ상주ㆍ홍성 이들 지역은 많은 공연 교류를 통해 서로의 특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에도 농요가 있지만 거리와 제반 여건상 같이 공연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교류에 장해가 되고 있다.
류 회장은 “금과들소리는 마음을 달래는 소리다. 들에서 논에서 일하며 피로를 잊고 마음을 달래는, 저절로 우러나는 소리다. 심신을 달래고자 만들어진 소리를 정립한 것이며 토속적이다. 내 몸을 내가 달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상주민요, 홍성 결성농요, 고성농요가 차례대로 공연한 후 금과들소리 공연이 시작됐다. 모를 심고 물질을 하고 방아를 찧고 수확에 감사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소리로, 몸짓으로 표현됐다. 공연은 비슷하면서 다양했고 흥이 나면서도 애절한 마음들이 묻어났다.
해마다 수차례씩 군내ㆍ외 다양한 현장에서 공연해 온 금과들소리보존회는 올해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2호인 금과들소리의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 공연 심사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방문한 정치인들은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협조를 약속했다. 류연식 회장은 “평가를 받은 후 수정해야 할 몇 가지 부분을 대학교수들이 지도해주기로 했다. 그 전에는 전문가의 지도 없이 우리가 알음알음 전해주다 보니 약간씩 변형된 부분이 있었다. 전체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증을 살리는데 필요한 부분만 교정받는 식이다”며 “전북도에서 중앙에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요청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기관장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역주민들은 사라져가는 우리 소리를 발굴하고 유지하는 금과들소리가 오랫동안 보전되기를 바랐다. 행사를 끝까지 지켜본 한 주민은 “우리 순창 지역에서 이런 문화들이 생겼고 이어진다는 것은 자랑거리다. 지금은 기계도 없이 농사짓던 시절의 고단함을 잘 모를 테지만 그땐 정말 힘들었다. 지금도 노인들이 밭에서 흥얼거리며 일을 한다”며 금과들소리 성공적 공연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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