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 농소고분 고려시대 목관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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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 농소고분 고려시대 목관 ‘출토’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9.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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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 기원 ‘금빛범자’ 2종 확인, 소나무 재질…13~14세기 제작 추정

 

▲적성 운림리 농소고분에서 출토된 관곽에서 나온 금빛 범자. 

적성 운림리 농소마을에서 발견된 농소고분(쌍룡골 왕무덤)에서 출토된 관곽에서 금빛으로 쓰인 범자가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25일 “지난해 12월 전북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에서 출토된 관곽을 조사한 결과, 관곽의 내관인 목관의 외면에서 금빛으로 화려하게 쓰인 300여 자의 범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범자는 목관의 표면에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주로 사용된 범자인 ‘실담체’와 ‘란차체’로 육자진언(육자대명왕진언)과 파지옥진언 등 진언 2종이 금가루로 쓰여 있으며, 흰색의 원형무늬가 각각의 글자 바깥을 장식하고 있다.
목관에 적힌 두 진언은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현재까지 출토된 고려시대 목관에서 ‘파지옥진언’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관의 재질은 소나무이며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 13~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앞으로 수습된 목관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고분의 성격, 출토 유물, 범자 등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은 발굴조사보고서를 내년에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으로 알려졌던 농소고분은 지난해 12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덧널무덤으로 확인됐다. 청동합, 청동수저 외에도 머리카락을 뭉친 다발이 가지런히 담긴 청동반 등이 출토됐었다.     
<관곽(棺槨)> : 시체를 넣는 내관(內棺)과 내관 바깥의 외관(外棺)을 아울러 이르는 말
<범자(梵字)> : 고대 인도 문자를 통칭하여 이르는 말
<실담(Siddham)> : 6세기 무렵 창제된 범자를 적는 문자
<란차(Lantsha)> : 10세기 무렵 창제된 범자를 적는 문자
<육자진언(六字眞言)> :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육도(六道)를 벗어나 중생을 구제하여 부처의 세계에 태어나게 하는 ‘옴마니파드메훔’의 여섯 글자로 된 진언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 :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옴까라데야스바하’의 일곱 글자로 된 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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