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구림 통안 출신)
그대여
키 큰놈 속없다고(텅빈) 비웃지마라
키 작은 놈 속(꽉) 찼으면
<너는 누구를 위해 뭘 해봤느냐>
비 오는 날엔 우산으로
무더운 날엔 바람으로
쓸쓸한 날엔 노랫가락으로
외로운 날엔 벗으로
서글픈 날엔 연인으로
나는 키 크고 속이 없어도
사랑과 희생의 심불(心佛)이란다.그대여
속을 <꽉> 채우면 부러지는 법
속을 <텅> 비우면 휘어는 져도 부러지지 않는 법
나는 속없는 <대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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