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거짓말로 만드는 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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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거짓말로 만드는 국정교과서”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09.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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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특강서 항일 투쟁정신 강조…부정부패사회, “살갗 꼬집어도 아픔 몰라”

시민사회운동의 대부, 함세웅 신부(안중근기념사업회 이사장)가 군을 방문해 특별강연을 했다.(사진)
순창희망연대(대표 안욱환)가 주최, 초청한 이번 강연은 ‘한국 사회의 갈 길을 묻다’는 주제로 지난 3일 청소년센터에서 열렸다. 함 신부는 강연에서 4ㆍ19 혁명과 6월 항쟁정신을 계승하고 바른 역사인식과 친일파 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세웅 신부는 “정당해산결정은 8명의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쓰레기라는 증거다. 단 한 명만 훌륭한 재판관인데 1987년 6월 항쟁정신을 간직한 분이다. 그 고귀한 의견을 되살리면서 희망의 싹, 민주의 싹을 끌어와야 한다”고 말하고 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화 유공자의 범위가 모호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정관상 4ㆍ19혁명 후 독재에 맞서 싸운 것에 국한돼있는데 항일투쟁도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친일파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라며 항일 투쟁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침탈 당한 아픔이 있고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려고 한 사람이 있다. 영화 암살을 본 천만 관객이 친일파를 없애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친일파는 우리 이야기다”며 “김무성의 아버지가 친일파다. 그런데 자기 아버지의 친일행적을 얘기하지 않고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을 종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영화에서 친일파는 암살당했지만 실제로 득세하고 있다. 항일투쟁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복되는 부정에 둔감해진 나머지 “살갗을 꼬집어도 아픔을 모른다”며 “이 정권은 탄핵 받아도 수십 번은 더 받았어야 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함 신부는 경찰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 예로 경찰의 날을 들기도 했다. 그는 “1945년 8월 15일에 일본이 항복하고 그해 9월 8일에 미군이 진군했다. 그 날 국기계양대에 태극기가 아닌 미국기가 올라갔다. 우리나라는 3년 동안 미국의 식민지였다”며 “1945년 10월 21일이 경찰의 날인데 1948년에 정부가 수립됐다. 정부가 수립되기 전에 경찰이 창립했다는 얘기다. 그 경찰은 미군의 경찰이며 우리나라 경찰은 정체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국정교과서 추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함 신부는 “역사를 거짓말로 만드는 게 국정교과서”라고 말하며 “중ㆍ고등학생은 역사를 잘못배우는 게 아니라 거짓을 배우게 되고 이것은 머리가 썩는 것이다. 군함도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에 자세를 꾸짖기 전에 우리정부 당국자를 질책해야 한다. 도덕적으로 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대박이라는 말은 노름판에서 주로 쓰는 것이다. 통일은 하루아침에 떨어지는 게 아니다. 박 대통령이 공부도 안 하고 의지도 없으면서 말만 앞선 결과”라며 “남북합의의 해설도 누가 이겼네 하는 것은 반통일행위다. 국민이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이 유엔에 동시가입 한 것은 국제적으로 북한이 국가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6ㆍ15공동선언에 있는 연방제와 연합제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에 대해 “이런 시대에 국회의원들이 발언을 하고 감옥에 갈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안한다. 국민이 힘을 보여줘야 무릎 꿇을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반성을 촉구했다.
한편 어렵게 순창에 온 함 신부는 이날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근황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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