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마을에 식당ㆍ숙박시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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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마을에 식당ㆍ숙박시설 필요하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09.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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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업종 전환을 요구하는 민속마을 주민들은 정작 의견을 모으는 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군, 보도자료 통해 기정사실화ㆍ광주서 중간보고회 개최
의회, 특혜시비ㆍ의원 입장 달라 의견제시안 처리 ‘관심’
마을주민, 장류특구지정 10년 … 경영난 심각하다 ‘호소’

읍내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주민들이 사업의 다양화를 모색하며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장류제품만 취급하도록 돼있는 장류특구 규정을 수정해 카페, 음식점 등의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인데 해결할 과제가 많다.
지난 11일 민속마을 주민들은 장류사업소 세미나실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했으나 참석자 부족으로 성원되지 못해 총회는 성립되지 않았고 몇 가지 안건에 대한 해설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논의하려 했던 안건 가운데 가장 큰 사안은 ‘고추장민속마을 다업종전환에 관한사항’이다. 지난 1997년 민속마을이 생기고 2004년 한국 제1호 장류산업특구로 지정된 뒤 민속마을에는 장류 제조ㆍ판매가 아닌 다른 업종이 들어오지 못했다. 특구 지정 조건에 타 업종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속마을 주민들의 ‘다업종으로 전환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주민동의서’에는 “민속마을이 세워지고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통의 제조방식을 지켜간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지만 세월의 변화 앞에 그 자부심마저 꺾일 지경에 이르렀다”며 여러 위기에 봉착해있다고 밝혔다. 식품위생법 강화, 가격경쟁력 상실, 소비자들의 절임식품 기피 등 외부요인이 있고 내부적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상실, 가업승계 기피, 방문객 구매 감소 등 여러 경쟁력 저하요인들이 있다는 것. 주민들은 이런 문제들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갈수록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민속마을 주민들은 민속마을 관광객 증가와 경영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업종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군 의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 의회의 의견은 군이 농림축산식품부에 규제완화를 요청할 때 지역 여론의 추이를 밝히는 근거가 된다. 군 의회는 지난 제208회 정례회에서 ‘순창장류특구 변경계획안에 대한 의견제시의 건’을 상정한 바 있지만 보류하기로 결정 했었다.
김종섭 의원은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어 순창읍내 상가 쪽 의견을 청취할 것을 요구했었다. 규제가 풀린 후 어떻게 사업을 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 그 전에 순창군민 전체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민속마을 주민들은 장류특구 추진 당시 그 내용을 알고 갔던 사람들인데 사전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군 의회에서는 전주 한옥마을과 같은 무분별한 업종이 난립하는 것을 막으려면 취지에 맞는 운영방안이 제시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민속마을에 대한 특혜시비는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순창읍내 요식업계에게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군은 장류축제를 비롯해 장류와 민속마을을 홍보하는 데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였다. 장류관련 정책에 직ㆍ간접적으로 적잖은 지원을 받은 민속마을이 경영난을 이유로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 군민에게 특혜요구로 비춰질 수 있어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은우 순창고추장마을영농조합 대표는 “민속마을에 온 사람들도 다 자기 돈으로 집 사서 들어온 사람들이다. 밖에서 볼 때는 특혜를 많이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전통순창고추장을 지키는 자부심으로만 살아가기에는 환경이 열악해져있고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이 있다. 특구지정 후 10년이 지나면서 (업종제한규정이) 규제 아닌 규제가 되어가고 있다”며 “관광객이 머물다 갈 곳이 없다. 민속마을에 고추장은 있는데 고추장을 활용한 음식이 없다. 6차 산업의 취지에 맞게 변경해야 한다. 민속마을 길가에 부스를 만들면 순창읍 사람들이 와서 음식을 팔기도 하는 식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군이 농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의 발효 한식뷔페 레스토랑을 만든다”며 “발효 한식뷔페 레스토랑은 민속마을 내 397㎡에 2층 규모로 들어선다. 이사업은 순창군의 건강한 농산물과 전통발효식품을 이용해 만든 웰빙푸드를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농산물 판매와도 연계시키는 사업이다. 군은 이미 지난해 농식품 6차산업지구(장류융복합)조성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 군은 내년까지 발효한식뷔페 레스토랑 건립 하드웨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군은 “지난 11일 순창만의 독특한 발효한식 뷔페 레스토랑 사업을 추진하기위해 메뉴개발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광주 타오레스토랑에서 열린 이번 중간보고회는 사업관계자, 농민, 음식개발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군은 이 사업 추진을 기정사실화 하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주민총회는 참가자가 부족해 열리지도 못했다. 한편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제209회 군 의회 임시회에 상정된 ‘순창장류특구 변경계획안에 대한 의견 제시’의 건이 처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 의회의 의견은 군의 사업추진에 대한 협조 여부를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민속마을 주민의 다업종 전환요구와 민속마을 내 발효 한식뷔페 레스토랑 설치 등에 대한 군민들의 치열하지만 뒤끝 없는 토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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