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낙엽은 한잎 두잎 떨어지고
스치는 바람마저 쓸쓸한데
매정하게 떠나며 젊음이 남기고 간
서글픈 상처
둘 곳조차 없어 가슴에 안고
공원 앞 길 따라 거닐 때
우연히 마주치게 된
플라타너스 나무
몇 몇 년을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었던가?
하도 나 정겨워 양팔로 담쑥 안아
가슴과 볼을 맞대고 잠잠히
쉬노라면
독곤독곤 심장 뛰는 소리
나뭇잎도 조용히 흔들거리네
이대로 나무와 하나되어
밤을 새웠으면 하련만 차마
잠들지 못해 아쉬움 두고
돌아설 적에 젖어드는
벌레소리, 구슬프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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