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34) 맑고 검소한 마음이 행복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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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34) 맑고 검소한 마음이 행복을 만든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5.10.07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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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항상 맑은 물이 멈추어 있는 거울 같다면, 세상일이 싫어질 이유가 저절로 없어지고, 마음이 조용하여 기분이 평화롭고 담담하여, 항상 구름 없는 상쾌한 밝은 날과 같다면 세상에 싫은 사람이 저절로 없어진다. <채근담>

마음이 투명하게 맑다는 말은 탁하지 않다는 말이다. 마음의 맑음을 탁하게 하는 것은 일과 물질에 대한 욕심이다. 일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과의 얽힘을 만들고 물욕은 경쟁과 대립 증오와 거짓을 만들며 이로서 마음은 맑음을 상실한다. 돈 명예 지위에 대한 욕망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린다. 갖고 싶은 욕구가 마음을 흔들며 가지면 놓칠까 불안하고 놓칠 염려가 사라져 익숙해지면 권태가 오면서 싫어지고 또 다른 대상을 욕구하면서 마음이 탁해지며 평화를 깨뜨린다. 탁하고 흔들리는 물은 속을 볼 수 없고 탁한 욕망에 흔들리는 마음으로는 일과 사람의 본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탁한 욕망을 버리면 마음이 맑아지고 마음이 맑아지면 세상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마음의 평화가 깨지고 기분을 들뜨게 하며 산란하게 하는 것은 자기 밖의 사물에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며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자기 밖의 일과 물질을 욕망하기 때문이다. 내가 욕망하는 것은 다른 사람도 욕망하기에 다른 사람의 욕망과 충돌하고 대립하면서 남에 대한 증오가 생기고 남에 대한 증오는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자기 밖의 것에 대한 욕망을 버린다면 마음이 탁해지고 불안에 흔들릴 이유가 없어진다. 자신의 뜻과 심기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과 같이 아름답고 평화롭게 간직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마음이 자기 밖의 것이 아닌 자기 안으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 마음의 흥미를 자기 안에서 구한다면 남과 다툴 이유가 없고 미운사람이 없으면 모든 사람과 친근하게 된다.

정(正)은 바르다는 뜻이고 의(義)는 나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나는 아름다운 나가 아니다. 정의란 탁한 이익과 욕심에 기울지 않고 감정에 기울지 않으며 평정심을 잃지 않고 옳게 바로 선다는 말이다. 사람이 자기 밖의 욕심에 빠지면 정신이 타락한다. 나 밖의 영혼 없는 것을 얻기 위해 나의 정신이 타락한다면 나 보다 못한 것을 위해 나를 버리는 어리석음에 빠진다는 뜻이다. 욕심은 명예와 지위를 높일 수 있지만 절제되지 않은 욕심은 명예와 지위가 높아질수록 추락의 상해가 크고 지나치게 높이 올라가면 자신을 죽이게 된다.

성경에는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했다. 이 말은 부자란 악한 사람이라는 선언이다. 똑같이 일하고 월등하게 잘 사는 것은 한 몸으로 일하고 여러 사람의 몫을 훔치는 일이다. 부자들의 호화사치는 가난한 자들의 몫을 가로채간 결과로서 가난한자들의 불행을 담보로 한다. 부자들이 천국에 들어 갈수 없는 것은 그들의 더러운 정신이 가난한 자들의 불행을 만들기 때문이다. 천국이란 모든 사람이 한 가족으로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사는 나라이다. 부자란 한울가족은 배고픈데 혼자 사치하는 영혼이 없는 사람이다.

부재지족(富在知足) 넉넉함이란 만족하는 마음이다. <설원>  지족자부(知足者富) 만족하는 사람이 부자다. <노자> 富(부)란 宀(집) 一(한 몸) 口 (입) 田(전답) 으로 구성된 글자로서 내 한 몸이 먹고 살 수 있는 전답과 누워 잘 수 있는 집이 있는 것을 넉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신이 넉넉한 부자는 검소하여 물욕으로부터 자유롭고 정신이 모자란 사람일수록 사치스러우며 물욕에 구속되어 있고 이들의 모자란 정신에 의해 가난한 자들의 고통이 늘어난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부자들의 악과 지배 권력을 돕는 불량한 언론의 속임수를 읽어내 언론의 여론조작의 마취에서 깨어나야 하며 약자 중심적 정의와 양심을 지향하는 진보 정당을 키워야 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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