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구림 통안 출신)
늘
입을 “꽉” 다물고 있는
마을 앞 <빨간 우체통>
날마다
바람이 구름이 차들이 사람들이
그냥 무심히 지나갈 뿐
아무도 입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외로울 텐데'
봄 여름 가고 가을도 가고
'빨간 우체통' 머리 위에
하얀 첫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첫 눈 내리던 날
떠난 그 사람
긴 긴 사연을 쓰고 또 쓰고
주소 없는 편지를
'빨간 우체통' 입을 열고
가득 넣었습니다.
'배가 부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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