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건강하고 크게 만드는 것은 진실에 충실해지는 것이다. 진실(참열매)은 생명에게 가장 크고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진실은 생명의 열매이자 결산이며 시작이다.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는 꽃은 열매를 갖기 위한 수단이며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이다. 사람들은 꽃만을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은 뿌리와 나무의 줄기와 가지 잎의 조화된 활동에 의해 만들어 진다. 속눈이 밝은 사람은 뿌리에서 꽃을 본다. 생명의 본질은 드러나는 부분과 드러나지 않는 부문이 있고 식물에 뿌리가 있듯이 동물에게도 뿌리가 있으며 동물의 뿌리는 내장이며, 영혼은 사람의 뿌리다. 영혼이 있기에 사람은 동물의 세계를 뛰어넘는 존재이다.
말과 행동으로 드러난 능력은 줄기이며 드러나지 않는 실력은 영혼의 뿌리이다. 실력이란 일과 인생을 감당하는 능력으로 사물의 현실과 영속성을 파악하는 지적능력과 도덕적 품성, 성실성의 조화로서 이루어진다. 일상의 드러남은 줄기이며 일상을 만들어내는 드러나지 않은 마음은 영혼이다. 사람들은 돈 지위 명예 등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영혼의 뿌리인 진실과 도덕적 품성이 드러나는 부문보다 허약하면 외풍에 의해 뿌리가 뽑혀 자신을 망하게 한다. 큰 나를 만드는 마음은 나의 뿌리인 영혼을 건강하고 무성하게 하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태풍에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줄기인 육안을 따르는 욕정은 일과 물질의 겉을 욕구하고 인생의 뿌리인 영혼을 따르는 마음은 일과 물질의 내면인 정신을 욕구한다. 겉눈으로 볼 수 있는 사물은 시시각각 변하며 무상하고 제한되어 있지만 속눈으로 볼 수 있는 정신세계는 영속적이며 무제한적이다. 무제한적 가치는 다툼이 없지만 제한된 가치는 다툼을 만들고 나와 남을 갈라놓게 하며 사람을 미워하게 하여 불화를 만들고 사람과의 불화는 세상을 싫어지게 한다. 세상이 싫어지게 되면 인생이 우울해지고 인생이 우울해진다는 것은 삶이 불행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물욕으로 행복을 얻을 수 없는 이유이다.
큰 나를 만드는 것은 내 영혼 속의 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영혼은 신의 몸이다. 신은 남과 나의 영혼에 함께 공존함으로서 인간의 벽을 해소한다. 신을 섬기며 사랑한다는 것은 남의 영혼 속에 사는 나를 섬기며 사랑한다는 것이며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남의 영혼 속에 사는 나인 신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영혼속의 신은 무제한적 가치를 따르게 함으로서 나와 남을 화합하게 한다. 신의 속성인 사랑 정의 진리 검소 겸손의 영속적 가치를 따르는 마음은 큰 나를 만들어 나와 남을 하나가 되게 해주는 신령한 마음이다. 마음이 영혼속의 신을 따르지 않고 자기 밖의 사물에 현혹되면 지혜의 눈은 욕정에 가두어져 자기를 잃고 희로애락에 출렁인다.
인간은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의 사랑에 의해 태어난 관계적 존재이다. 식물에 열매를 맺게 해주는 것이 벌과 나비이듯이 다른 존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신에 속한 마음이며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끈이다. 큰 나를 만드는 마음은 인간관계의 보이지 않는 내면의 끈인 사랑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추구한다. 사랑은 큰 나를 실현하는 열쇠인 것이다. 큰 나를 만드는 마음은 신의 마음이기에 늘 의롭고 선한 사람들의 동의와 공감 공존을 추구한다. 마음이 큰 나를 따르게 되면 둥근 사람이 되어 친사회적이며 정신은 인간관계를 연결하려고 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육안의 마음은 열흘도 못가는 꽃을 기뻐하지만 영혼은 신의 마음인 뿌리의 건강함을 기뻐한다. 뿌리는 드러나지 않고 흙속에 깊이 있을수록 폭풍과 가뭄과 엄동설한으로부터 생명을 영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영혼은 신에 속한 드러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며 비움을 욕구한다. 정신은 소통을 추구함으로 비울수록 신령해지기 때문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