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의 추궁, 군청 과장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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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의 추궁, 군청 과장의 현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12.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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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의회 정례회가 한창이다.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는 각 부서별 행정사무감사가 펼쳐졌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이 크게 지적한 것은 각 부서장들의 불성실한 수감 태도와 행정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공무원이 없거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동안 수많은 감사가 진행됐지만 누구나 수긍할만한 처분이 내려진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 가운데 다수는 “하나마나”라며 행정을 불신하는 것이다. 처분이 가볍다보니 일부 부서장들의 불성실한 태도는 날로 더해지고, 처분이 가볍다보니 똑같은 지적이 감사 때마다 반복해 발생한다.
정성균 의원은 이번 감사에서 “말장난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만큼 감사 자료가 부실하고, 지적사항에 대한 처리나 행정업무 진행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김종섭 행정사무감사위원장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감사에서 한 부서장에게 “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공부 좀 해갖고 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보기에 따라서는 ‘심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상황을 지켜보면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 과장은 지난 9월에 있었던 임시회에서도 해당부서 소관 조례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당시도 김종섭 위원장이 심사하는 조례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질문했는데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심사를 받으러 온 것이냐 들러리 서러 온 것이냐”는 추궁을 받은 적도 있다.
정봉주 의원은 기획실 감사에서 “과장급 28명 중에 순창에 몇 분이나 사냐. 입장 난처하니 모른다고 하겠지만, 과장 달기 전에는 죽기 살기로 순창에 살다가 왜 떠나는지 모르겠다. 순창에서 월급 주지 않냐. 순창은 저녁 7~8시 되면 캄캄해지고 사람이 돌아다니지도 않는다”며 “사무관 정도 되면 순창을 어떻게 살려보겠다. 잘 살게 하겠다는 자세가 갖춰지지 않으니까 그런 것이다. 간부급부터 그런 자세를 갖춰야 순창이 잘 살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군 의회에서 펼쳐지는 실제상황. 이것이 우리 군청 일부 간부들의 실제 얼굴이라면 많이 실망스럽다. 더 이상 진급할 필요가 없어서 순창을 떠나고,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세월만 죽이며 불성실한 태도와 나태한 자세로 근무하는 간부직원이 정말 있다면 매우 슬픈 일이다.
하긴 “모 과장은 점심시간 이후에 앉아서 조는 일이 다반사니 사진을 찍어서 신문에 내라”는 제보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설마 그럴까?’,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하지 말아야지’ 하며 애써 그 제보를 무시했는데 사실이라면 그 못된 버릇을 고치게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행정과 감사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시작하고 끝날 때만 지문인식기에 기록을 남기고 정작 근무는 하지 않은 채 시간 외 근무수당을 받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행정과장도 이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 행정과장은 “적발해서 공개까지 가려다 주의 조치로만 갔는데 상당히 완화가 됐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그 답변이 “그럴 수 있고, 완화되면 되지 뭐, 그 깐 일로” 라고 들린다. 설마 그런 마음이 아니기를 바라며, 앞으로 발견되는 똑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주의’조치로 끝나지 않고 제대로 된 처분이 내려지는지 꼭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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