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31) 내면이 평화로워야 행복의 꽃이 핀다
상태바
내책(131) 내면이 평화로워야 행복의 꽃이 핀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5.12.10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우리가 회피하고 무시하고 도망치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은 우리를 진정으로 성장시켜주는 내면의 과제들이다. 고통 없이는 결코 삶이 완성되지 못한다

작년에 실패한 마음속 화두를 올해도 이루지 못했다. 마음에 감춰두고 비춰 보던 거울은 ‘겸손’이었지만 돌아오는 내 모습은 늘 부끄럽고 오래 볼 수가 없었다. 후배를 나무라고는 마음 아팠던 일, 가위로 잘라내야 할 말들을 생각 없이 쏟아내던 일, 추진을 그렇게 못하느냐며 참다가 폭발했던 일, 누군가를 옳지 않다고 뒤에서 비판하던 일, 상대를 좀 더 배려하지 않고 논리로 이기려고 했던 일 등 지나고 나서는 사과도 하고 용서도 구하곤 했지만 따뜻한 미소와 침묵으로 덮어내는 역량에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마음 성적표였다.
차원이 다른 일로 요즘은 마음이 아프다. 정목 스님 말대로 우주는 서로 남이 아니고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까? 조준된 물대포에 맞아 깨어나지 못하는 나이 드신 농민, 자비의 전당에서 수모를 당하고 쫓겨 나가야 할 노동자의 대표, 국민을 덕으로 다스리지 못하고 분열만 시키는 지도자, 그것을 나무랄 지혜와 힘이 없는 우리들까지 지금 우리는 덕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업을 쌓아가는 것은 아닌지 우울하고 걱정스럽다.
지금은 라디오 방송으로 들을 수 없지만 소젖을 짜며 듣던 스님의 목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마음의 울림이 되었다. 인터넷방송 유나를 통해 꾸준히 명상을 전파하고 있는 스님은 마음을 이야기 하면서 먼저 “인생은 짧습니다. 이 짧은 인생을 소모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는 방법으로 “명상은 무엇인가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버리는 것이다”라며 명상을 소개한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반드시 성숙하는 것은 아니어서 몸만 커버린 아이어른이 되기 쉽다. 아이어른이기 쉬운 우리에게 저자는 “우리가 회피하고 무시하고 도망치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은 우리를 진정으로 성장시켜주는 내면의 과제들이다. 고통 없이는 결코 삶이 완성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화가 났을 때는 ‘화가 많이 났었구나! 그래 힘들었겠구나!’라며 자신을 토닥여주라고 한다. 잠시 멈추기, 잠시 안하기로 숨을 고르고, 곤란할 때는 뭘 바꾸려 하지 말고 다만 알아차려서 이 순간을 지켜보는 것이 왔다가 사라지는 파도처럼 감정에 응대 하는 방법이라고 말해준다.
호흡에 집중하여 들이마심과 내쉼을 알아차리고, 부정적인 감정은 오래 머물지 말고 내 마음의 리모컨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살아가느라 수고한 나에게 먼저 고마움을 표시 하고, 주어지는 고통은 나의 스승이라고 여겨야 한다.
모든 것을 지혜의 눈으로 보면 분리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 이 듯 결국 물건까지도 진심으로 대하면 그들도 자신만의 언어로 화답한다고 말한다. 우주의 셈법으로는 진심을 속일수가 없다고 한다.
“달팽이의 속도가 인간의 눈으로 보면 더디고 답답하지만 우주 속에서는 그것이 지극히 합당한 속도이다”라는 말에서 책의 제목이 붙여졌다. 일에는 순리가 있고 모든 것이 나와는 다르며, 욕심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는 말들이 포함되어 있는 말이다.
삶의 길은 고난의 길이지만 숙련된 마부가 달리는 말을 자유자재로 대응하듯 우리도 날뛰는 감정을 잘 다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때로는 쓸어내고 정리하지 않으면 먼지가 쌓이듯 우리 내면도 청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회적인 일로 마음이 편하지 않는 때이다. 사회적 겸손도 필요한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