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의 책무에 더욱 충실한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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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책무에 더욱 충실한 신문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5.12.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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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이 밝아온다. 새해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해가 너무 고단하고 암울해서인지 새해 아침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가올 새날보다 지나온 시간을 더 응시하는 것은 제도가 바뀌고 사람을 바꿔도 겉모습만 달라질 뿐, 깊이 뿌리 내린 모순과 비리가 반복되고 대다수 주민들의 삶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지역 주민들은 군수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강한 순창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정의의 신발 끈을 고쳐 매야”하며 “모든 일에 공을 앞세우면 공평과 정의라는 기준에 맞게 될 것이며, 느슨하고 흐트러진 관행과 비효율은 혁파해 나가자”는 “선공후사 해현갱장(先公後私 解弦更張)”이라는 공언을 믿고 ‘참 좋은 순창’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는 철저한 배신으로 돌아왔다. 공평과 정의는 그저 구호였다. 취직을 부탁하며 돈을 주었다는 고발, 승진을 미끼로 돈을 요구했다는 증언, 사업 편의를 봐달라며 뇌물을 주고받았다는 혐의로 형사재판이 이어진다. 하지만 결백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비판이 혹독하다는 불평은 높지만 잘못에 대한 진솔한 사과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한 마을을 통째로 격리한 ‘메르스’ 과잉 대응은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고,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어김없이 발생한 지방 권력 간의 다툼은 볼썽사나웠다. 급기야 군수 측근이 구속되고, 군수 측근의 비리와 부정 혐의와 관련해 군수소환을 추진하는 단체도 생겼다. 이런 모습들을 보아야 하는 주민들은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황숙주 군정의 불통이 불러온 결과다. 2011년 재선거로 당선된 황숙주 군수는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시는 분도 반대하시는 분도 모두 순창군민”이라며 “화합을 위해서 순창군민으로서의 받을 수 있는 대우는 모두가 평등하게 집행될 것이며, 소외되는 사람이나, 소외되는 지역이 없게 하겠”다며 제47대 순창군수로 취임했다.

그러나 황숙주 군정도 “알게 모르게 제 식구만 감싸왔고, 반대자를 윽박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방자치시대에서의 지역 발전은 자치단체장과 행정 관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돈과 권한을 움켜쥔 행정이 주민을 ‘지지’ㆍ‘반대’로 구분하고, 힘으로 줄 세우거나 당근으로 눈치 보게 하면 지역도 지방자치의 발전도 없다.

“행복한 순창, 잘사는 순창”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의 권리(민권)를 키워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 좇는 파편화된 주민들의 반성 없이 민권시대를 열수 없다. 주민의 각성과 적극적인 참여로 민권의 전진을 이룩해야 한다. 피와 눈물과 땀 없이 민권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주민이 뽑은 단체장과 관료(권부)의 독단을 막고 주민 중심의 자치시대를 열어야 한다.

화해와 통합은 기득권층이 독점해온 권력과 부를 먼저 내려놓아야 가능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제 식구 챙기기 급급하고, 민원을 귀찮게 여겨온 불통 군정에 기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주민 중심의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주민의 역량이 축적됐을 때 비로소 기득권층과의 화해와 통합도 가능해 질 것이므로.

‘무소불위’의 권부를 감시하고 주민의 원성을 제대로 전하는, 바른 언론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자각과 결의로 <열린순창>을 만들었다. 이제 여섯 살 박이 <열린순창>은 군민과 향우들의 뜻에 부합하는 언론의 길을 제대로 걸어왔는지 두려운 마음으로 되돌아본다. 새해를 맞으며 권부를 감시하고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언론 본연의 책무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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