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40) 사랑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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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40) 사랑의 진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5.12.3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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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를 인간이라 한다. 인생이란 관계적 삶인 것이다. 인생의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예수와 부처 모하메드와 묵자는 인간을 통하게 하는 것을 사랑이라 하였고 노자와 장자는 도리와 덕(인간의 길)이라 하였으며, 공자와 맹자 순자는 인이라 하였고,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아는 것이라 하였다. 명칭이야 어찌하든 중요한건 인간의 영혼을 이어주는 혈관과 신경을 소통하게 하는 것을 선이라 하고 소통을 막는 것을 악이라 규정하면서 소통의 지혜를 돕는 말씀들을 주셨다. 나는 편의상 가장 광범위하며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사랑이라는 말로서 인간의 소통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남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것은 나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다.[설원 권10] 사랑은 인간에 대한 존경을 심고 가꾸며 자존심 자긍심을 보호하여 육성해주는 것이다. 나와의 일치를 바라는 것은 소유를 바라는 것이며 소유를 바라는 것은 상대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존중은 존중으로 돌아오지만 경시는 경시로 돌아온다. 나 중심에서 발생하는 남에 대한 경시는 자신이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보이지 상처를 준다. 마음이 건강하다면 마음은 육신의 상처를 치유하지만 마음이 심각한 상처를 받게 되면 치유가 어려워진다. 마음의 상처가 증오로 굳으면 영혼이 병들고 영혼이 병들면  소통이 막히고 소통이 막히면 치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을 위하는 것이 진실한 자기를 위한 근본이며 기초이다.[채근담] 진정한 자기애와 이기심은 남의 마음눈에 비친 선미(善美)한 나를 위한 이기심이며 거짓 이기심과 자기애는 남의 마음눈에 추악해 보이는 이기심이다. 내가 남을 위할 때 남이 나를 위하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다. 크고 진실한 사랑은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고 막힌 마음을 트는 면에서 신의 마음이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면에서 정의이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고 한쪽으로 기울고 차별하는 것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따뜻하여 생명이 자라게 하는 인생의 빛이고 생명을 살리고 가꾸는 땅과 같으며 낮은 곳을 따라 흐르면서 바다를 이루는 물과 같다.

사랑은 감성에 속하기 보다는 이성에 속하며 육신에 속하기 보다는 영혼에 속한다. 육신은 무상하고 감성은 가볍고 변덕스러워 예측 불가능하여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분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마음은 사랑이 아니다. 어제 사랑한다고 한 그 입을 통해 오늘 증오의 말이 나온다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랑은 소통하는 것이다 소통하기 위해선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주며 어리석음을 눈감아주고 분노를 참고 기다리며 포용하며 용서하는 것이다, 남의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사랑이며 남의 미운 점을 자신의 약점과 결함으로 보는 것이 용서이다. 사랑은 일관성이 있고 무겁고 든든하고 안정감을 주며 영속적인 것이어야 한다.

남을 위하면 나를 얻고 나를 위하면 나를 잃는다. [안자춘추(문상)]  남을 위한 마음은 나와 남을 대립적 존재가 아닌 일체로 본다. 인간을 신에 의한 가족으로 보면 마음이 광대하고 심오하여 막힘이 없고 심성이 넉넉하여 포용하고 소통한다. 나를 잃는다는 것은 마음이 작은 자기에 구속되어 남과의 소통이 막혀있다는 말이다. 나를 얻는다는 것은 나의결점을 고치며 부족함을 채우면서 추악함을 없애고 나를 선미(善美)하게 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과 정신을 더럽히지 않고 따뜻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다. 나의 외면을 포장하기 위해 내면을 더럽히며 돈 지위 명예와 영혼을 바꾸면 무상의 나를 위해 유상한 나를 잃는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영혼을 넉넉하게 가꾸는 것이다. 영혼이 넉넉하게 커지면 마음눈이 밝아지며 마음눈이 밝아지면 인생을 보는 큰 지혜가 밝아지게 되고 큰 지혜는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간다. 영혼은 나와 남을 이어주는 신이 다니는 길(신경ㆍ神經)이며 사랑은 인간을 이어주는 신의 마음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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