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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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6.01.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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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유력일간지에 연재된 한 교수님의 칼럼을 모방해보기로 했다. 그 칼럼의 제목은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이다.
황숙주 군수는 4년이 지나도록 아직 군정이 무엇인지, 군수가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들을 여전히 모르신 채 2년 5개월 뒤 군수 직을 물러나실 게 확실하다. 본인은 아마도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 채 말이다. 황 군수는 순창 인심이 왜 이 모양이 되었는지, 지역 인심을 되살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군민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무엇이 우리 군민들을 답답하게 만드는지, 군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대다수 군민들이 왜 우리 지역이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3선 출마’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면서도 정작 심각한 ‘민심이탈’이 있다는 건 모르시는 것 같다.
‘약속을 지키는 참 좋은 군수 황숙주’를 앞세우며 ‘8대 비전 45개 공약’을 반드시 지키는 군수가 되겠다던 약속, “군수의 역할은 군민이 잘 살 수 있도록 민생을 챙기고, 군민의 어려움을 살펴 희망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며 ‘선우후락’(先憂後樂, 걱정할 일은 군민들이 걱정하시기 전에 제가 먼저 걱정하고 기쁜 일은 군민들이 먼저 즐기도록 하는)의 정신으로 군정에 임하고 ‘여민동락’(與民同樂, 군민과 즐거움을 함께하는)의 마음자세로 군정을 이끌어 가겠다던 약속을 본인의 입으로 했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다.
군수재선거에서 당선돼 처음 군수에 취임하면서 “깨끗하고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주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행정감시단 설치, 정기적인 군정 설명회 개최ㆍ공청회 실시로 주민과 소통하는 군수, 인사 사전예고제 운영ㆍ여성공무원의 차별없는 승진기회 부여, 각종 공사 수의계약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다. 그 때 “순창의 분열을 극복하는 화합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시점”이며 “침체된 경제를 다시 부활시키는 새로운 번영과 희망의 출발점에 서있”다며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서겠”다던 약속을 모르시는 것 같다.
황 군수는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고 행정가”라고 했다는데 지금 본인의 행위가 정치행위인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본인의 정치와 정쟁은 군정이요 민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자신을 비판하는 군민의 군정과 민생 요구는 정치요 정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군민과의 약속을 가장 많이 어긴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군민의 입장에서는 군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정치인 제1호가 정작 본인이라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황 군수는 자신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니 걸어야 할 정치생명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이 약속한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책임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대통령도 장관도 일만 터지면 몰랐다, 보고를 못 받았다고 하니 황 군수도 그러시는 것 같다. 군수가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할 일, 그 직위에서 당연히 알 수 있었을 일을 모르고 있었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는데 왜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군수가 할 일은 말 잘 듣는 이를 동원하는 일이 아니다. 군민들을 암담하고 불안ㆍ참담하게 만든 현실을 고치는 거다. 그것이 민생인 것을 정작 군수만 모른다면 슬픈 일이다. 군수가 자신은 아니라며 ‘독기 어린’ 표정을 하며 나만 따르는 것이 신의라고 겁박하는 것에 창피하다. 더구나 줄서서 아부하거나 욕심 채우려 계산하는 못된 무리를 제압하려고 ‘또 출마설’이나 흘리는 처방으로는 이 역경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황 군수가 지난해 끝자락에 측근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가 사실이라면 이 모든 것을 여실히 증명한다. 일부 주민(개인)이 추진하는 군수소환 추진의 방향과 속내를 제대로 모르면 속된 말로 진짜 ‘답이 없다’. 해답은 간단ㆍ명료하다. 억눌러 진압하겠다는 독선을 멈추고 약자의 눈으로 문제를 보면 해답이 보인다. 화합하고 포용하면 된다. 속절없이 2년여를 더 기다려야 하나? 지역 정치판이 지리멸렬하니 그도 속절없어 속상하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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