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 석보마을 ‘부엉골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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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 석보마을 ‘부엉골한과’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01.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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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전통한과

부드러운 맛…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결혼이주여성, 숙련된 솜씨로 ‘한몫’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군내 한과 업체들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바삭하고 달콤한 한과는 종류가 다양하고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이 들어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명절 대표 먹거리이다. 이런 한과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며 전통식품을 알리고 소득도 올리는 곳이 있어 찾았다.
복흥면 석보마을에 있는 부엉골한과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한과를 만들어왔다. 농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설 명절까지 마을 주민들인 직원들이 함께 한과 만들기에 정성을 쏟는다. 부엉골한과의 대표는 마을 이장이다. 석보마을은 전북 향토산업마을로 지정돼있으며 부엉골한과는 마을 주민들이 출자하고 보조금이 더해져 만들어진 마을기업이다. 이곳 시설은 모두 마을 소유로 돼있다.
석보마을에는 상당한 수의 다문화가족이 있으며 부엉골한과에서 일하는 사람들 절반 이상이  결혼이주여성이다. 김병국 이장은 “처음에는 손발을 맞추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일한 기간이 오래 돼서 지금은 호흡을 맞추는 요령이 생겼다. 각각 맡은 역할대로 하고 있다. 마을기업도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과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발효과정을 거쳐야 하고 딱딱하지 않고 적당히 부풀려진 모양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김 이장은 한과 만드는 기술을 배우려고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마땅히 알려주는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한과가 생각처럼 안 나와서 시장에 시제품을 가지고 다니며 평가를 받았다. 한과는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교과서가 없었다. 다행히 집에서 한과를 만든 적 있는 동네 할머니들께 자문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엉골한과에서는 기름과 물엿을 제외한 한과 재료 전부가 석보마을 주민들이 지은 농삿물이다. 한과를 만들려고 찰벼를 재배하고 복분자는 급냉시켜 따로 저장해뒀다가 철이 되면 내온다. 쑥도 마찬가지다. 한과 만드는 시간은 꽤 오래 걸린다. 우선 찹쌀을 빻기 전 1주일 이상 물에 불리는데 이때

기온에 따라 불리는 기간을 달리한다. 떡은 장작불로만 만들며 모양을 잡고 말리는 시간을 12시간 이상으로 잡았다. 발효된 떡은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르는데 기름을 뺀 후 물엿을 입히고 고명을 묻히면 완성된다. 갓 만들어진 한과는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식감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엄마 따라 놀러온 아이들도 한과 맛에 푹 빠진 모습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의 전통음식을 배우며 일을 통해 소득도 보충하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 장영매(33ㆍ복흥 석보)씨는 “내가 살던 곳은 하얼빈인데 그곳에서는 춘절에 기념할만한 음식이 없었다. 중국의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명절에 먹는 음식이 따로 있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다. 한과는 한국에 와서 처음 봤다”고 말했고 박미소(44ㆍ복흥 석보)씨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재미있다. 노느니 낫다”며 열심히 고명을 묻혔다.

지역 주민과 향우들에게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엉골한과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식품 도매점에도 판매하고 각 단체들의 명절 선물용으로도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 배송 중 흔들려 제품이 파손되는 일을 막기 위해 상자에 표기된 양보다 더 많은 한과를 넣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넉넉한 시골인심으로 봐도 무방하다.
부엉골한과는 인터넷을 통한 판매보다는 전화주문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판매문의는 손전화(010-3651-1744, 010-3806-1544, 010-6588-5360, 세 곳 모두 주문가능)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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