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순창 좋은 물로 발효한 ‘크래프트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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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순창 좋은 물로 발효한 ‘크래프트 맥주’
  • 이담비 기자
  • 승인 2016.01.28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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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농공단지, ‘장 앤 크래프트 브루어리’ 순창 보리ㆍ특산물 활용 맥주 개발 ‘목표’

 

요즘 사람들의 개성이 다양해지면서 물건을 고를 때도 희소성 있는 물건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애주가가 아니어도 그동안 쉽게 접해왔고 어느 곳에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량생산된 인스턴트 맥주보다는 특별한 맛을 찾아 더 맛있는 맥주를 찾고 있다. 맥주 애호가(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수제맥주, 다품종 소량생산의 크래프트 맥주다. 이미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크래프트 맥주에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 최대 생산규모를 갖추고 서울 동대문 한복판에 직영점을 갖추고 있는 크래프트 맥주 공장이 우리 군에 있다. 인계면 노동리 인계농공단지에 있는 ‘장 앤 크래프트 브루어리(JANG & CRAFT BREWERY)’ 공장을  찾아가 봤다.

 

재료가 다른 맥주…좋은 물, 발효 최적지
좋은 맥주를 만드는 것은 재료를 선택하는 일로부터 출발한다. 자연이 일구어낸 좋은 천연 재료들 가운데 맥주의 향과 맛을 보장하는 원료를 고르는 일은 제조 공정의 기본이자 시작이다.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맥아, 홉, 효모, 그리고 물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맥주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물이다. 물은 맥아, 홉, 효모를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원료다. 원료의 좋은 성분이 그대로 맥주에 녹아들 수 있도록 가장 깨끗하고 발효에 적합한 물을 사용하기 위해, ‘장 앤 크래프트 브루어리(JANG & CRAFT BREWERY)’는 시험 결과 국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순창 지역의 지하 150미터의 천연 순수 암반수를 사용하기 위해 인계농공단지에 공장을 세웠다.

 

▲인계농공단지에 위치한 장 앤 크래프트 브루어리 공장 전경.

300년 전통 독일 ‘슐츠가’ 기술로 빚은 맥주
‘장 앤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장’은 장창훈 대표의 성에서 따왔다. ‘크래프트(Craft)’는 장인의 기량이 발휘된 수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을 일컬으며 대량생산으로 만들어진 특성 없는 제품이 아닌 완성품 하나하나마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깃든 제품이라는 의미다. ‘브루어리(Brewery)’는 맥주공장을 의미한다.
여기서 만든 맥주의 상표명인 ‘과르네리’는 최고급 명기로 불리는 ‘과르네리’ 바이올린의 ‘과르네리’다.
수많은 복제 시도가 있었으나 진품을 구현해내지 못할 정도로 견고한 제작 기술로 유명한 바이올린 ‘과르네리’를 만드는 장인들의 정직한 태도를 닮고자 지은 이름이다.
국내 최대 크래프트 맥주 제조공장인 이곳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독일 밤베르크 지역의 3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맥주 양조장 슐츠가의 기술로 빚어진 맥주다. 거기에 최신식 설비까지 더해져 전통기술력을 재현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맥주를 개발할 수 있는 파일럿(실제 상황에서 실현하기 전에 소규모로 시험 작동 해보는 것) 장비를 갖추고 있어서 우리 지역 특산고추장, 된장, 복분자, 오디 등을 활용한 맥주도 만들어 순창 특산품 및 농산물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여섯 종류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고, 재단법인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과 연계해 블루베리 맥주를 개발하고 있다.

 

 

순창 지명 사용 이어 순창 보리 사용이 목표
현재 크래프트 맥주의 생산비율은 국내 맥주시장의 약 0.2%라고 한다. 이 회사의 목표는 점차 생산량을 늘려 2%까지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량이 많아지면 인계 쌍암농공단지에 제2공장도 설립하고 고용창출을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한 맥주의 주재료가 맥아(보리)인데 현재는 독일에서 전량 수입해 생산하고 있지만 공장 내에 보리를 맥아로 가공하는 기술설비를 갖추게 되면 순창에서 재배한 보리를 가공해 맥주를 생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여섯 가지의 맥주 가운데 한 맥주의 이름은 ‘IPA 순창’(인디아 페일 에일 순창)이다. 19세기 영국에서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까지 변질되지 않은 상태로 운반하기 위해 처음 상면발효방식으로 생산한 영국식 맥주 ‘페일 에일’의 유래를 따서 “순창에서 만들어 유통되는 맥주”라는 의미를 부여해 순창을 제품이름에 넣었다고 한다.

 

 

인계공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맛볼 수 있어
현재 전국적으로 50군데 이상 납품하고 직영점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순창에서 생산되는 이 맥주를 정작 순창에서 맛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크래프트 맥주는 유통과정에서도 냉장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크래프트 맥주 생산 비율(전체 맥주 생산량의 0.2%) 및 소비량이 적어 순창에서 냉장시스템을 갖춰 유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류도매상과 협의해 식당과 마트 등에 납품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주세법이 개정되면 주류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공장에서 직접 냉장시스템을 갖춘 차를 통해 납품이 가능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렇다고 순창에서 절대 맛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공장 내에 시음실을 따로 만들어 누구나 방문 전 연락하고 인계 노동농공단지에 있는 공장에 가면 무료로 시음이 가능하다. (전화 063-653-9750)
좋은 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숙성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 장독을 지켜보며 빛깔을 보고 맛을 확인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맥주 역시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서 순창 장류산업과 많이 닮았다. 빠른 시일 내에 유통구조가 해결돼 우리 지역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친근한 맥주가 되길 바란다.

 

‘크래프트 맥주’ 란?

다양한 종류와 품질 위주의 소량 생산으로 양조장이 고유의 레시피(조제방법)에 따라 주조한 개성 있는 맥주를 일컫는다. 보존제나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원료와 재료를 필터로 걸러내지 않아 풍부한 영양분과 살아 있는 각종 효모를 그대로 몸으로 전달하는 ‘흐르는 빵’이라 불리는 천연식품이다.
일정하게 정해진 레시피가 아닌 만드는 이의 철학에 따라 재료의 배합, 첨가 재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크래프트 맥주는 브루어(맥주 양조업자)만의 혁신적인 원료와 기술로 제작되어 저마다의 전통성을 지닌다. 특히 ‘크래프트 맥주’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100% 맥아 함량을 유지하고 전통 공법으로 양조해야만 한다. 아울러 크래프트 맥주는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천연 탄산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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