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보정치를 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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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보정치를 할 사람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6.03.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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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중단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수 언론의 사고방식만 생각해 필리버스터를 철회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해직기자는 “야당 의원님들의 사고방식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머리가 여당이나 조(선) 중(앙) 동(아) 적 사고방식에 젖어 있나 보다”라고 비웃었다고 한다.

구호는 외치되 실천하지 않고, 주장은 하되 이룬 것이 없으니 실망만 남겼다. 야당이 하는 일이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끼는 것”이라면 볼장 다 봤다고 비난받아도 싸다. 국회법에 명시된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수단(무제한토론)도 지키지 못하며 ‘10년 바보짓’을 반복하는 야당이니 “죽 쒀서 개줬다”는 비판이 딱 이다.

보통 사람들의 절실함을 알지 못하는 정당이라 지방자치 20년 역사에서 작은 도시 하나도 바꾸지 못했다면 지나친 비판인가. 나라를 바꾸겠다는 정당의 비전이 ‘일회용’, ‘선거용’을 벗어나지 못하고, 선거 한번 치르면 당명을 바꾸고 노선을 수정한다. ‘혁신’ ‘쇄신’ ‘변신’을 되뇌나 변하지 않는 정당이라 미덥지 않다.

보통사람들이 열심히 일해도 살기 어렵고 불안한 나라. 극소수가 사회적 부와 권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힘 있는 소수를 보호하려고 힘없는 다수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정치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 체제유지 앞세우며 혁신하지 않는 정치를 또 지지해서는 안 된다.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챙기고 진실로 서민의 삶에 다가서는 진실한 정치인을 지지해야 한다. 선거는 ‘잘나가는 사람의 출세에 힘을 더해주는 일’이 아니다. 약속을 저버리는 거짓말쟁이를 뽑는 행사는 더욱 아니다. 현실을 바꾸기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바른 사람을 고르는 일이다.

4년전 19대 총선에서 ‘맞춤형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승리한 새누리당은 ‘혁신’은 뒷전이고 ‘비박’-‘친박’-‘진박’ 자리다툼으로 볼썽사납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4년 보다 더 오래전으로 회귀한 듯 민정당 때부터 ‘경제민주화’로 지탱해온 ‘국보위’ 인사가 제일 야당의 전권을 쥐고 ‘혁신’을 외치며 ‘지지’를 요구한다.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과도하게 선전해온 ‘이명박근혜’ 정권과 보수언론들의 반동은 도를 넘은지 오래고, 보수 정예 못지않게 기득권을 향유하는 진보 정예들이 보통사람들의 호감을 잃은 지도 오래다. 좌우보혁 정치인 모두에게 실망한 많은 사람들은 아예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보수화하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삼포(연애ㆍ결혼ㆍ출산 포기)에 이어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엔(N)포세대의 절망은 한계치에 이르렀다. 청년실업문제는 가장 중요한 쟁점이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청년들은 사회 불평등을 해결하지 않고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청년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정치(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

더구나 요즘 선거판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명쾌하지 않다. 하지만 모두가 우경화를 말할 때 듬직하게 왼쪽에 서서 서민을 보듬는 이를 찾아야 한다. 모두 체제 안으로 진입하려고 골몰하는 이들 가운데서 왼쪽 날개 짓을 멈추지 않고 진짜 진보정치를 할 사람을 찾는 일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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